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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 위비는 여전히 강하다.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에서도 독주 체제를 마련하고 있다.
외국인 교체 변수를 빠르게 지웠다. 나탈리 어천와는 좋지 않은 무릎에도 꾸준히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평균 16.3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4위. 최근에는 시즌 중반 합류한 데스티니 윌리엄스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윌리엄스 역시 무릎 부상 경력이 있었으나, 지금은 문제 없다. 스스로도 "무릎 문제는 전혀 없다. 40분을 뛰라고 해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22일 KDB생명전에서 15득점을 했다. 어천와의 부담을 덜어준 경기였다. 위 감독은 "이 정도만 해주면 바랄 게 없다. 앞으로는 경기에 따라 출전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며 흡족해 했다.
여기에 두꺼운 국내 선수층이 좋은 성적에 한몫 하고 있다. 위 감독은 "사실 좋은 외국인 선수로 시즌을 시작한 적이 많지 않다. 나는 항상 외국인 선수 간의 대결은 비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월등히 좋은 선수도 결국 나중에는 편차가 크지 않다. 국내 선수가 본인 역할을 해줘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외국인 선수가 잘하면 좋겠지만, 어쨌든 국내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은행 국내 선수들의 활약은 다른 팀들과 비교해 훨씬 눈에 띈다. 박혜진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리딩 능력, 슛 정확도, 해결 능력 등 빠지는 게 없다. 칭찬에 다소 인색한 위 감독이 "모든 선수들이 훈련도 열심히 하고, 경기에서도 맹활약하는 박혜진 같다면, 감독이 필요가 없다"고 말할 정도. 득점 7위(14.7점), 어시스트 1위(5.3개), 3점 성공률 3위(37.7%)로 다재다능하다. 라이벌전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정은은 기복이 있지만, 평균 12.7득점(12위)을 기록 중이다. 베테랑 임영희(평균 11득점·15위)도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준다. 탄탄한 수비에 득점 루트도 다양하다.
우리은행의 진짜 힘은 국내 선수들의 존재감에서 나온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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