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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민-버튼 ,태홍-민수, DB 집안잔치 벌어질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1-22 10:18


사진제공=KBL

두경민vs버튼, 김태홍vs서민수.

언젠가는 떨어질 듯 보였다. 하지만 남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순위표 꼭대기에는 원주 DB 프로미의 이름이 자랑스럽게 올라와있다. 조심스럽게 "이러다 진짜 DB가 정규리그 우승하는 것 아닌가"라는 얘기가 각 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DB의 상승세가 무섭다. 시즌 개막 전, 가장 강력한 꼴찌 후보로 꼽혔던 팀이 계속해서 순항중이다. 2경기 차이로 따라오고 있는 전주 KCC 이지스, 2.5경기 차이의 3위 서울 SK 나이츠도 무시할 수 없는 팀들이지만 DB 역시 꼴찌 후보에서 우승 후보로 환골탈태했다.

초반에는 '돌풍'이라고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를 보면 돌풍이 아니다. 이길 전력을 갖춰 이기는 것 뿐이다. DB를 상대하는 팀들은 "선수들이 정말 무섭게 달려든다"며 혀를 내두른다. 선수들이 농구의 기본인 수비, 리바운드부터 집중하고 자신의 맡은 역할을 끝까지 해내다보니 팀 전체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다 잘해주고 있지만, 주축 선수들의 영향이 크다. 그래서 일찍부터 DB 선수들의 개인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최고 영예 MVP. 완벽한 팀의 에이스로 거듭난 가드 두경민과 전천후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경민은 평균 28분56초를 뛰며 16.71득점 2.9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버튼은 31분27초 출전, 21.17득점 9.1리바운드 4.0어시스트로 팀을 이끌고 있다.

기록과 영향력을 봤을 땐 버튼이 앞선다. 경기 지배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미 올스타전 MVP를 받아 팀 선배 김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 MVP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다만, 두경민의 활약 가치도 충분하다. 버튼이 외국인 선수라서 배척하는 게 아니라, 국내 선수로 보여줄 수 있는 최대 능력치를 보여주고 있다. 정통 가드는 아니지만 두경민의 3점슛, 돌파, 속공에 상대 수비가 허물어진다. 가진 재능에 비해 그동안 보여준 게 없는 '미운 오리'에서 이상범 감독을 만나 '백조'로 변신한 스토리도 가산점이 된다.


사진제공=KBL
MVP는 조금 이른 시점의 얘기일 수 있다. DB가 아닌 다른 팀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 팀의 주축 선수가 받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량발전상은 팀 성적과 관계 없이 DB쪽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시즌 개막부터 "다른 건 몰라도 기량발전상은 우리팀에서 나오게 하겠다"고 공언했던 이 감독인데, 이제는 어떤 선수를 밀어줘야 할 지 골치가 아프게 생겼다.


후보는 주장 김태홍과 서민수다. 두 사람 모두 포워드로 내-외곽을 오가며 성실한 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김태홍이 평균 8.03득점 3.8리바운드를 기록중이고, 서민수가 5.89득점 4.6리바운드 1.4어시스트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득점, 주장으로서의 공헌도 등은 김태홍이 앞서는 반면 서민수는 리바운드, 어시스트와 보이지 않는 수비 공헌도가 높은 스타일이다. 둘 중 누가 받아도 이견이 없을 행보다.

과연 정규리그 종료 후, DB 잔치가 벌어질 수 있을까.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우승만 한다면 이 행복한 꿈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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