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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4연패를 당한 여자농구 인천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할말이 없다. 외국인 선수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떨어져 있다. 이대로 갈지, 리빌딩을 할지, 아니면 외국인 선수를 새로 뽑을 지를 구단과 고민해봐야할 거 같다"고 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팀을 떠나고 싶다고 한 외국인 선수 알렉시즈를 퇴출했다. 12일 외국인 선수 윌리엄즈 한명으로 싸웠다.
신한은행은 KEB하나은행과 11승18패로 공동 4위가 됐다. 여전히 신한은행이 '봄농구'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아산 우리은행이 일찌감치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2위는 사실상 용인 삼성생명이 차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봄농구를 할 수 있는 '턱걸이' 3위를 놓고 구리 KDB생명 등과 치열할 경쟁이 불가피하다.
신한은행은 6년 연속 통합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던 우리나라 여자농구의 최고 명가였다. 당시 최다 23연승의 대기록까지 세웠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2011~2012시즌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패권을 우리은행에게 넘겨주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신한은행은 고통스런 리빌딩의 과정을 시작한 것 같다"고 말한다. 신한은행은 2015~2016시즌 5위로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큰 충격이었다. 구단은 정인교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고 신기성 감독과 '여제' 정선민 코치를 새로 영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하은주와 신정자가 은퇴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아직까지 신한은행은 '3위를 놓고 경쟁하는 4팀 중 하나인 팀'에 머물러 있다. 고공행진 중인 우리은행의 승률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신한은행은 경기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1라운드 선발 턱이 선발 이후 WNBA 소속팀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합류하지 못했다. 대체선수로 영입한 알렉시즈도 팀 적응에 실패하고 떠났다. 2라운드 선발 불각은 기량 미달로 퇴출했다. 불각의 대체 선수 윌리엄즈만 남았다. 턱의 부상은 불가항력이라 불운했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적응 실패는 '판단 미스'라고 볼 수 있다.
또 토종 선수들이 코트에서 보여주는 응집력과 경기력도 큰 실망감을 준다. 간판 김단비를 빼면 꾸준하게 10득점 이상을 해줄 해결사가 없다. 배테랑 곽주영과 김연주는 경기력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 신한은행의 전성기 시절 화려했던 토종 선수들(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등)의 면면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선수 구성이다. 전문가들은 "신한은행이 과거와 같은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냉철한 문제의식과 과감한 처방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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