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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성도 어리둥절 신한은행, '골리앗' 리빌딩 갈길 멀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2-13 16:34


사진제공=WKBL

신기성 감독 사진제공=WKBL

충격의 4연패를 당한 여자농구 인천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할말이 없다. 외국인 선수만의 문제는 아닌 거 같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떨어져 있다. 이대로 갈지, 리빌딩을 할지, 아니면 외국인 선수를 새로 뽑을 지를 구단과 고민해봐야할 거 같다"고 했다.

신기성 감독은 2016년 신한은행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이번 2016~2017시즌이 3년 계약의 첫 시즌이다.

신한은행은 2일 KEB하나은행전(53대55), 6일 KB스타즈전(54대63), 10일 KDB생명전(52대74)에 이어 12일 삼성생명에도 56대73으로 졌다. 4경기 연속으로 공격은 50득점대에 머물렀다.

최근 신한은행은 팀을 떠나고 싶다고 한 외국인 선수 알렉시즈를 퇴출했다. 12일 외국인 선수 윌리엄즈 한명으로 싸웠다.

신한은행은 KEB하나은행과 11승18패로 공동 4위가 됐다. 여전히 신한은행이 '봄농구'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아산 우리은행이 일찌감치 1위를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2위는 사실상 용인 삼성생명이 차지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봄농구를 할 수 있는 '턱걸이' 3위를 놓고 구리 KDB생명 등과 치열할 경쟁이 불가피하다.

신한은행이 3위로 간신히 플레이오프를 진출한다고 하더라도 성공적인 시즌으로 평가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

신한은행은 6년 연속 통합우승의 대기록을 세웠던 우리나라 여자농구의 최고 명가였다. 당시 최다 23연승의 대기록까지 세웠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2011~2012시즌 마지막 우승을 끝으로 패권을 우리은행에게 넘겨주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신한은행은 고통스런 리빌딩의 과정을 시작한 것 같다"고 말한다. 신한은행은 2015~2016시즌 5위로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큰 충격이었다. 구단은 정인교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고 신기성 감독과 '여제' 정선민 코치를 새로 영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하은주와 신정자가 은퇴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아직까지 신한은행은 '3위를 놓고 경쟁하는 4팀 중 하나인 팀'에 머물러 있다. 고공행진 중인 우리은행의 승률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다.

신한은행은 경기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실패했다. 1라운드 선발 턱이 선발 이후 WNBA 소속팀 경기에서 무릎을 다쳐 합류하지 못했다. 대체선수로 영입한 알렉시즈도 팀 적응에 실패하고 떠났다. 2라운드 선발 불각은 기량 미달로 퇴출했다. 불각의 대체 선수 윌리엄즈만 남았다. 턱의 부상은 불가항력이라 불운했지만 다른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과 적응 실패는 '판단 미스'라고 볼 수 있다.

또 토종 선수들이 코트에서 보여주는 응집력과 경기력도 큰 실망감을 준다. 간판 김단비를 빼면 꾸준하게 10득점 이상을 해줄 해결사가 없다. 배테랑 곽주영과 김연주는 경기력의 기복이 너무 심하다. 신한은행의 전성기 시절 화려했던 토종 선수들(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등)의 면면과는 비교가 안 되는 선수 구성이다. 전문가들은 "신한은행이 과거와 같은 영광을 되찾기 위해선 냉철한 문제의식과 과감한 처방이 있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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