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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사령탑들은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몇몇 감독들은 자신의 주문에 맞지 않은 행동이나 경기 스타일을 보일 때 "짐을 싸서 나가라"며 다잡기에 나선다.
물론 외국인 선수가 중도에 나가게 되면 사령탑 뿐만 아니라 팀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트라이아웃을 거쳐 심사숙고 끝에 뽑은 선수다. 마땅한 대체 외국인 선수가 없을 뿐더러, 시즌 전부터 팀 전력 자체가 삐걱거린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연차'가 쌓일 수록 노련해진다. 물론 개인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사령탑들은 "1년 차때 얌전하던 선수가 2년 차부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는 푸념을 늘어놓기도 한다.
대부분 외국인 선수들은 서로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어떤 팀에서 어떤 대우를 받는 지에 대해 민감해 한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런 부분에서 매우 엄격한 편이다. 지난 시즌 뒷돈을 요구하던 로드 벤슨을 과감히 퇴출시켰다. 장기적으로 팀 워크에 저해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팀 성적이 나지 않으면 비판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특유의 자신감으로 강행했다.
반면 LG 김 진 감독은 매우 자율적인 선수단 관리를 한다. 지난 시즌 LG는 데이본 제퍼슨이 '애국가 사건'을 일으켰다. 당시 LG는 즉각 방출했다. 하지만, 그런 '전조'가 분명히 있었다. 정규리그 경기 도중 제퍼슨은 한마디로 '안하무인'이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코트에서 팀 동료들에게 소리를 치며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량이 워낙 출중했다. 때문에 "제퍼슨을 다잡을 필요가 있지만, 시즌 끝까지 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 LG는 시즌 막판 제퍼슨의 괴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국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애국가 사건'으로 퇴출됐다.
길렌워터의 경우 제퍼슨과는 다르다. 개성이 너무 넘쳐 괴팍하기까지 했던 제퍼슨과 달리, 길렌워터는 강한 승부욕과 여린 성격이 합쳐져 코트에서 연이은 돌출행동을 한다. 여기에는 불명확한 심판 콜에도 원인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길렌워터의 돌출행동은 자신의 문제다. 경기를 치를수록 개선의 여지가 나오기는 커녕, 점점 더 즉각적인 행동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 코칭스태프 내부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 지 의문이 든다. 그는 LG의 핵심전력이자, 에이스다. 연이은 돌출행동은 분명 팀워크를 저해하는 악영향을 미친다. 김 진 감독은 선수단에 자율을 많이 주는 감독이다. 하지만 '자율'과 '방종'이 구분되지 않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 시점에서 1라운드 외국인 선수는 월 3만달러, 2라운드는 2만달러를 준다.
기량에 약점이 있거나, 팀워크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은 외국인 선수가 많이 유입될 수 있는 구조다. 즉, 팀 조직력이 원하는 부분과 자신의 개인기량이 충돌되는 '딜레마'가 발생될 공산이 크다. 사령탑들과 외국인 선수, 팀과 외국인 선수의 심리적 충돌 확률이 매우 높은 구조다. 결국 외국인 선수의 돌출행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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