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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법을 잊어버릴까 무서웠다."
그래도 선수들의 표정은 결코 밝지 않았다. 수훈선수 인터뷰실에서 늘 쾌활한 모습을 보였던 신한은행 김단비와 최윤아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이었다.
1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던 김단비는 "(이겼지만) 좋지도 안 좋지도 않다. 그래도 마무리를 잘 해서 다행이다"라며 "슛 밸런스가 전체적으로 좋지 못해 골밑 돌파를 많이 시도했다"고 말했다.
6연패 과정에서 선수들의 마음고생도 컸다. 김단비는 "선배들 덕분에 연승만 주로 하다보니 연패를 이겨내는 방법을 제대로 몰랐던 것 같다. 그동안 너무 무기력했다. 이제 직접 경험을 했으니 좋은 약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윤아도 "팀에 온 후 이처럼 많이 진 것은 처음이라 어떻게 이겨나가야 할지 어려웠다. 6연패가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하니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이 과정에서 이기는 법을 잊어버릴까봐 무서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어쨌든 신한은행은 연패를 끊고 올스타 휴식기를 맞으며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한은행이 전반기의 아쉬움을 딛고 전형수 감독대행 체제에서 후반기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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