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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감독 사퇴 딛고 6연패 끊어내며 희망 썼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6-01-14 20:56



"한발씩 더 뛰자고 했다."

14일 인천도원체육관. 이날 열리는 'KDB생명 2015~2016 여자 프로농구' KDB생명전을 앞두고 있는 신한은행 선수단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몸을 푸는 모습이었다.

신한은행은 직전 경기까지 충격의 6연패를 당했다. 팀 창단 이후 최다 기록이다. 무엇보다 지난 10일 삼성생명전에서 대패를 당한 후 정인교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선수단에게 큰 충격을 준 것은 물론이다. 갑자기 감독대행을 맡게 된 전형수 코치는 "코치진들이나 선수들 모두 마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 코치는 "갑작스럽게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선수들에게 한발씩 더 뛰고 조금씩 더 희생하자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며 "수비면에서 조금 더 악착같이 달려들기를 주문했다. 또 공간 확보와 선수들의 동선이 겹치는 부분을 개선해 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것 외에는 딱히 해법도 없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올스타전 브레이크가 시작돼 열흘 정도 팀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상대팀인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실력이 떨어지는 팀이 아니니 정신적인 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오면 더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1쿼터부터 신한은행은 확실히 더 악착같은 모습을 보였다.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부담감에 전반전 필드골 성공률은 31%에 그쳤지만 턴오버는 평소의 절반인 4개에 불과할 정도로 집중력은 높았다. 확실한 도움 수비는 물론 리바운드 싸움에 적극 가담했다. 슛을 성공하든 실패하든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1쿼터를 11-8로 앞선 신한은행은 2쿼터에 들어 커리와 김단비의 연이은 자유투 성공과 곽주영의 연속 2점포를 앞세워 10득점을 더 냈다. 무엇보다 5분 가까이 KDB생명을 무득점으로 묶을 정도로 수비 조직력은 뛰어났다.

전반전을 29-17로 앞선 신한은행은 3쿼터에도 기세를 이어갔다. 상대가 전면강압 수비로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집요하게 골밑을 공략하며 점수차를 유지했고, 4쿼터 중반 김규희의 3점포 2개로 61-44로 점수차를 더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여기서 KDB생명은 구 슬의 3점포 1개를 포함해 연속 9득점으로 쫓아왔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신한은행은 68대59로 승리, 감독의 사퇴까지 몰고갔던 6연패의 굴레를 벗으며 후반기 재기의 희망을 봤다. 김단비와 게이틀링은 각각 18득점과 16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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