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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와 마찬가지로 여자농구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커리는 감정기복이 심한데다 공격적인 성향이 너무 강해 리바운드에 잘 참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경기별 득점분포가 들쭉날쭉한 것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플레넷의 경우 지난 3년간 최하위권에 처진 KDB생명의 공격 대부분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에다 34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체력적인 문제가 있다. 그래도 KDB생명이 외국인 선수의 덕을 그동안 본 적이 없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제 몫 이상을 해주고 있다.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과 KDB생명전은 두 선수의 활약에 따라 울고 웃는 승부가 연출됐다. 전반전에서 두 선수는 공교롭게 15분10초를 뛰고 똑같이 11득점을 올렸다. 3점포도 1개씩 기록했다. 전반 스코어가 27-26이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KDB생명보다 국내 선수들의 기량이 더 낫다. 대표적인 선수는 하은주였다. 3쿼터까지 10여분을 뛰며 체력을 조절한 하은주는 4쿼터에 본격 투입, 초반부터 골밑을 집요하게 노렸다. 자신보다 20㎝ 가까이 큰 하은주와 커리를 플레넷이 동시에 수비하기에는 벅찼다. 이러는 사이 하은주는 골밑슛 4개와 자유투 2개를 묶어 내리 10득점을 스코어를 43-42로 역전시켰다. 이후 커리가 나섰다. 커리는 KDB생명 선수들이 하은주를 수비하는 사이 벌어진 틈을 잘 공략해 5득점을 하며 승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종료 1.6초를 남기고 플레넷을 앞에 두고 마지막으로 꽂아넣은 2점포로 확실히 기를 죽였다. 신한은행은 커리(22득점)와 하은주(10득점)의 활약을 앞세워 54대48로 승리, 3연패 후 2연승을 하며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인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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