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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가 달라진 함지훈, 좀 다른 양동근으로 성장 중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10-15 11:50


모비스 함지훈이 이번 시즌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패스가 달라졌다. 사진제공=kbl

"이번 시즌엔 함지훈이 팀의 중심이 돼야 한다."

'만수'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2015~2016시즌 KCC 남자농구를 준비하면서 포워드 함지훈(31)에게 양동근(34·가드)과 같은 역할을 주문했다.

그동안 양동근은 최근 몇 년 동안 모비스 공격의 시작이었다. 그랬던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소속팀에서 정규시즌 1라운드를 뛰지 못했다. 또 모비스는 지난 시즌에 팀의 주축이었던 문태영(삼성) 라틀리프(삼성)와 함께 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함지훈의 역할과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함지훈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일찍부터 운동을 시작해 몸을 만들었다. 프로에 입문한 후 처음으로 잔부상 없이 비시즌 동안 소속팀의 훈련을 100% 소화했다고 한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2라운드 복귀할 때까지 특정 포인트 가드가 없는 경기 운영을 했다. 그 중에서 단연 함지훈의 경기력이 돋보였다.

함지훈의 이번 시즌 지표는 훌륭하다. 득점(경기당 평균 12.8점) 리바운드(평균 5.7개) 어시스트(6.4개) 어느 하나 못하는 게 없다. 팔방미인이다. 지난 시즌 기록 보다 전부 올라갔다.

특히 어시스트는 전체 1위다.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1~2012시즌 크리스 윌리엄스(당시 오리온스) 이후 역대 최장신 타이 어시스트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가드가 아닌 포지션에서 어시스트 1위가 나오는 건 흔치 않다.

함지훈의 이런 변화는 모비스 농구의 다양성으로 이어진다. 지난 시즌까지 만해도 양동근이 공격 상황에서 마지막 패스를 하면 해결사들(문태영 라틀리프 등)이 마무리를 하는 식이었다.


이제 함지훈이 가세하면서 양동근의 역할을 나눠서 할 수 있게 됐다. 양동근이 처음 뛴 지난 10일 전자랜드전에선 양동근이 10어시스트를 했다. 그 경기에서 함지훈은 3어시스트를 했다. 득점(13점)에 좀더 집중할 수 있었다. 14일 동부전에선 함지훈이 12어시스트를, 양동근이 6어시스트를 했다.

함지훈은 초등학교에서 농구를 처음 접했을 때 가드로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경기 흐름을 잘 읽고 또 패스 센스를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함지훈이 이번 시즌을 통해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함지훈은 팀내 상황 변화에 맞게 새로운 역할에 잘 적응해가고 있다. 모비스는 14일 현재 7승4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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