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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동현 감독이 갤럭시배에서 주목하는 세가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08-26 05:57


조 감독은 지난 4월 7일 새 사령탑에 올랐다. 준비 기간을 거쳐 선수들과 본격적으로 훈련한 건 이제 3개월 남짓 됐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신임 사령탑 조동현 kt 소닉붐 감독(39)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위해 선수단을 이끌고 24일 중국 둥관시로 갔다.

삼성 썬더스와 함께 2015 삼성 갤럭시배 한중 농구대항전에 참가한다. 중국에선 광둥 타이거즈와 불산 롱 라이온즈가 참가, 총 4개팀이 예선전을 벌인 후 상위 2팀과 하위 2팀간 순위 결정전을 갖는다. 광둥 타이거즈와 불산 롱 라이온즈는 지난 시즌 CBA(중국리그) 20개 팀 중 각각 정규리그 1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조동현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격 보다 수비가 먼저다

조 감독은 지난 4월 7일 새 사령탑에 올랐다. 준비 기간을 거쳐 선수들과 본격적으로 훈련한 건 이제 3개월 남짓 됐다.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아쉬운 것으로 kt 선수들의 수비 움직임을 꼽았다. 조 감독은 "지금 몇 퍼센트 완성도라고 말하기 어렵다. 매일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도 선수들이 내가 요구하는 수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몸이 상황에 맞게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급하게 공격으로 전환하기 위해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여유가 없다고 했다.

kt는 2014~2015시즌 7위로 플레이오프(6위까지 진출)에 올라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kt가 수비 조직력이 조금만 더 단단했더라면 6강에 진입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체적으로 2013~2014시즌에 비해 선수들의 투지는 좋아졌지만 승부처에서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조동현 감독은 수비 시스템을 세우는 걸 최우선으로 했다. 여름에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실시했다. 또 공수 패턴을 세분화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그는 "우리 선수들에게 너무 패턴을 주문한 결과, 선수들이 패턴 대로만 하려다가 오히려 경기 흐름이 뻑뻑해질 때도 있었다. 그래서 잘 풀렸던 공격까지도 막힐 때가 있었다. 나도 새로 배운 점이 많다"고 했다.


외국인 선수들과의 호흡


2015 프로-아마 최강전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의 경기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KT 조동현 감독이 마커스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잠실학생=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15/
팀 전력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도 수비에 잘 녹아드는 게 중요하다. kt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장신에 KBL 유경험자 코트니 심스(2m5, 센터)와 마커스 블레이클리(1m92, 스몰포워드/슈팅가드)를 선택했다.

심스의 공격 능력은 수준급으로 이미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단점도 뚜렷하다. 골밑 몸싸움과 기동력이 약하다. 조동현 감독은 "심스는 팀 리바운드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뽑았다. 단점은 팀 디펜스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신 외국인 선수 블레이클리는 운동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이다. 키는 작지만 굉장한 탄력과 농구 센스를 갖고 있다. 단신이면서도 골밑에서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몸싸움을 즐기고 파워도 뛰어나다. kt 구단 관계자는 "블레이클리는 농구 실력에 앞서 인성이 좋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심스 뿐 아니라 토종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5 프로-아마 최강전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의 경기가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KT 조동현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학생=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8.15/
아프면 모든 게 꽝!

이렇게 준비를 잘 해도 부상자가 나오면 시즌 초반, 팀이 어렵다.

kt는 지난 시즌 초반, 주득점원 조성민의 부상(무릎) 공백이 컸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돌아온 조성민은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조성민은 초반 3주 정도 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한 팀들은 핵심 선수 없이 초반을 버텨야 한다.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kt로선 조성민의 공백을 잘 메워야만 순위 싸움을 해나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자가 나와서 추가로 전력 누수가 생긴다면 초보 감독이 헤쳐나가야 할 갈 길은 더 험난할 수밖에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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