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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당혹스럽다."
하지만 전 감독은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하루가 지난 뒤 KGC 구단에는 난리가 났다. 실제 안양실내체육관에 위치한 사무실을 방문하니, 직원들이 쉴 새 없이 전화통을 붙들고 있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아는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었다.
전 감독은 구단 직원이나 코칭스태프 누구에게도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구단 직원들이 전 감독이 갈만한 곳을 직접 찾아다니려고까지 했다.
한 관계자는 "정말 당혹스럽다.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뭐라고 해야하고 어떻게 해야하나"라며 힘든 기색을 내비쳤다. 어떤 상황이든 최소한 구단에는 어떠한 언질이라도 줬어야 KGC도 프로구단으로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전 감독은 26일 오후 뒤늦게 구단에 전화를 걸어왔다. "죄송하다. 이런저런 대응에 대한 준비를 해야해 연락이 늦었다"고 했다. 하루종일 고생한 구단 입장에서는 허탈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KGC가 전 감독을 영입했을 때, 농구계는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농구단에 투자를 많이 하지 않는 구단 특성상, 전 감독 사단 전체를 영입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KGC는 잘해보겠다며 반전의 선택을 했다. 그리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에 휘말리고 말았다. 이미지에도 엄청난 타격을 받고 있다. 전 감독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진짜 억울한건 KGC 구단이다. 한 관계자는 "믿을 수가 없다"며 허탈해했다. KGC는 그저 새 감독을 야심차게 영입했는데 원치 않는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안양=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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