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사제지간 감독상, 유재학 위성우 왜 탁월한가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5-04-13 12:30




'스포츠조선 제정 2014-2015 한국농구대상'이 13일 오전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함께 악수를 나누고 있다. 그들은 사제지간으로 나란히 올 시즌 남녀농구를 석권하며 감독상을 수상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4.13/

한국농구대상 시상식(스포츠조선 제정 스포츠토토 협찬)이 13일 서울 반포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렸다. 감독상을 수상한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4.13/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2014-201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지도상을 수상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3.12.



감독상은 당연히 그들의 것이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13일 JW메리어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2014~2015 시즌 한국농구대상에서 나란히 남녀 감독상을 수상했다.

남자프로농구 올 시즌 최고의 감독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었다. 정규리그 1위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동시에 이끌었다.

수많은 악재가 있었지만, 우승 전선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는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비 시즌 내내 대표팀에 몰두했다. 올 시즌 시작 전 모비스는 많은 악재가 있었다. 팀의 주력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이 항명파동으로 퇴출됐다. 유 감독이 비 시즌동안 자리를 비운 공백도 있었다. 함지훈과 이대성이 부상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나 유 감독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모비스 왕조'가 만들어졌다.

프로농구 최초 챔프전 3연패를 달성했다. 감독 최초로 500승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오래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하지만, 그가 프로농구 최고의 명장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유 감독과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위 감독 역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 금메달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촉망받는 젊은 감독이다. 2012년 우리은행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우리은행은 최하위를 면치 못하던 팀이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지옥훈련으로 우리은행을 최강팀으로 올려놨다. 올 시즌 우여곡절 끝에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을 동시에 차지했다. 우리은행 역시 3연패다.

두 감독은 '사제지간'이다. 위 감독의 현역 마지막 해에 유 감독 밑에서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들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진천선수촌에서 동고동락했다. 둘은 힘들 때마다 조촐한 술자리를 가지며 허심탄회한 대화와 함께 서로를 격려했다.

둘의 지도 스타일은 비슷하다. 철저한 준비와 강력한 선수장악력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농구에 대한 열망은 그 누구보다도 더 강하다.

위 감독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했고, 유 감독은 모든 것을 알려줬다.

위 감독은 이날 시상식장에서 "같은 사령탑으로 정말 세밀한 부분을 많이 배웠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진천선수촌의 경험은 나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코트에서 선수들이 '100%를 하고 있는 지, 그렇지 않은 지에 대해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라는 말을 들을 때 짜릿한 충격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 감독 역시 뛰어난 자질을 가진 후배 사령탑을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봤다. 그는 "나보다 더 독하고 치밀한 지도자"라고 했다. 단순한 덕담이 아니었다.

그는 구체적으로 "일단 모든 좋은 것을 흡수하려는 태도가 너무 적극적이다. 여기에 코트 안에서 전술과 전략의 피드백이 즉각 즉각 이뤄진다. 지도자로서 타고난 감각을 지닌 사령탑"이라고 했다.

유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좋은 선수와 좋은 코칭스태프를 만나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며 "비 시즌동안 팀에 전혀 신경쓰지 못했는데, 김재훈 조동현 두 코치가 팀을 잘 이끌었다. 밥 숟가락 하나 얹은 것 같다"고 했다. KT 사령탑으로 부임한 조 감독에 대해서 "선수 때 직접 뽑았는데, 본인이 알아서 다 준비하고 결정한다. 지금까지만 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

위 감독은 "올해 신설된 여자프로농구 감독상을 받게 돼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이다. 여자농구를 위해 좀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했다.

그들에게 챔프전 3연패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유 감독은 "내년에는 12명이 모두 뛰는 새로운 농구를 하겠다"고 했고, 위 감독 역시 "올 시즌 문제점을 보완, 더 좋은 농구를 하겠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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