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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SK 박승리는 천금같은 자유투 2개를 놓쳤다.
악몽같은 순간이다. 3점포로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던 김선형이 상대 반칙으로 인한 자유투 2개를 놓쳐, 1점 차로 ?기고 있던 상황. 전자랜드는 반칙작전을 했고, 그 타깃은 박승리였다.
이날 SK는 애런 헤인즈가 출전하지 않았다. 접전을 펼치던 SK는 국내 라인업으로 전자랜드에 대응했는데, 매우 효율적이다. 박승리도 그 일원이었다.
그는 수비력이 매우 좋다. 좋은 신체조건(1m98)과 뛰어난 운동능력, 순발력을 지니고 있다. 올 시즌 주로 에이스 킬러로 활약했다. 가드 뿐만 아니라 상대 주 득점원을 묶는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력은 그리 좋지 않았다. 6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다. 그의 주특기인 수비도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경기 막판 포웰에게 잇따라 골밑 득점을 허용했다.
박승리는 자유투 상황에 대해 "꼭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짧게 말했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부족한 신예. 게다가 숨막히는 승부처에서 얻은 자유투. 결국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다. 김선형의 자유투도 아쉬웠지만, 박승리의 자유투 실패는 치명적이었다. 2차전 패배와 직결됐다. SK가 이날 승리했다면, 오히려 헤인즈가 없어도 유리한 국면에 서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는 마지막 포웰의 수비에 대해 "포웰의 공격 옵션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 전 SK는 포웰의 3점포를 견제한 뒤 골밑돌파 시, 기습적으로 골밑 도움수비를 가기로 약속했었다. 이런 호흡이 맞지 않았다.
잠실학생체=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