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모비스, '에너자이저' 양동근 앞세워 8연승 동부격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2-23 21:11


"전혀 안 지쳐보여요. 꼭 '에너자이저'같아."

모비스 전력의 핵심. 누구나 알고 있듯 양동근이다. 양동근이 코트에 있을 때오 없을 때의 모비스는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양동근은 많이 뛸 수 밖에 없다. 평균 출전시간이 29분을 넘어 KBL 등록선수중 전체 1위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체력 안배를 좀 해줘야 하는데, 워낙에 순위 경쟁이 빡빡하다보니…"라며 아쉬워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1위와 3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2014-2015 프로농구 경기가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모비스 양동근이 동부 김주성의 수비를 피해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2.10/
하지만 많은 출전시간과 적지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동근의 집중력과 경기 체력은 놀라울 정도.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모비스전을 앞둔 동부 김영만 감독은 "전혀 지쳐보이지 않더라. 꼭 '에너자이저'같다"고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양동근을 경계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김 감독의 경계심은 옳았다. 양동근이 또 한 번 팀에 승리를 안겼다. 끝까지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의 진면목. 마지막 4쿼터에 나왔다. 한 순간의 폭풍같은 3점포 행렬을 앞세워 모비스가 동부의 추격을 따돌렸다. 모비스가 82대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패를 탈출한 모비스는 공동 1위였던 동부를 1경기차 2위로 밀어내며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반면, 8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동부는 4쿼터 초반 전세를 뒤집으며 역전승을 노렸으나 막판 양동근을 필두로 한 모비스의 3점포 세례를 막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접전이 계속 이어지다가 모비스가 3쿼터를 63-59로 앞선 채 마쳤다. 그러나 4점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격차. 동부는 4쿼터 시작하자마자 김주성을 앞세워 그 간격을 좁혔다. 김주성은 쿼터시작 30초만에 모비스 골밑을 파고들어 리버스 레이업슛을 성공하더니 30초후 또 야투를 성공했다. 이어 두경민까지 2점슛을 성공해 쿼터 시작 1분30초만에 65-65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약 1분30초간 양팀은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그러다 종료 7분전 다시 두경민의 2점슛이 터지며 동부가 이날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

분위기는 이대로 동부쪽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자 모비스의 작전타임. 적절한 순간에 흐름을 끊고 재정비를 하고 나온 모비스는 3점포로 위기를 타개했다. 함지훈의 3점포에 이어 양동근이 2개, 이대성이 1개 등 종료 6분경부터 총 4개의 3점포가 동부 림을 갈랐다. 순간적으로 외곽 수비가 약해진 틈을 놓치지 않은 것. 특히나 양동근은 4쿼터에서 결정적인 3점슛 2개를 터트려 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의 위용을 뽐냈다.


울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