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같은 방법으로는 쉽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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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지난 2007넌 겨울리그부터 여섯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신한은행에 이어 또다시 '왕조'를 이룩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올 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3년 연속 통합우승이자 신한은행(6회)과 함께 최다 통합우승을 기록하게 된다.
'만족'을 모르는 위성우 감독과 코치진, 그들의 변화
대표적인 '호랑이' 사령탑이었던 위 감독도 변했다. 그는 "두 번 우승하고 나니, 예전 같은 방법으로는 쉽지 않다는 걸 알았다"고 털어놨다. 끝없는 강훈련과 호통으로 요약되던 위 감독의 리더십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선수들도 유해진 위 감독의 모습에 놀랐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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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감독과 전주원, 박성배 코치 모두 좀처럼 만족하지 않는 지도자들이었다. 그래도 두 번이나 우승을 한 선수들을 점차 인정하고 바뀌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위 감독은 "아무리 코칭스태프가 지도한다고 해도 결국 농구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세 번이나 우승을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위성우 감독이 말하는 우리은행의 위기, 그리고 준비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 하지만 지난 두 시즌과는 확실히 달랐다. 위 감독은 올 시즌 두 차례 위기 의식을 느꼈다고 했다. 그가 생각한 우리은행의 '고비'는 이승아가 처음 다쳤을 때와 개막 후 16연승을 달리다 첫 패배를 당했을 때다.
위 감독은 시즌 전부터 선수들의 몸상태에 대한 우려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개막 이후 좀처럼 패배를 모르고 달렸다. 그는 "시즌 초반부터 선수들의 몸상태가 떨어지는 걸 느꼈다. 결국 이승아가 누구 발을 밟아서가 아니라, 혼자 발목이 돌아가면서 다치더라. '큰일 났다'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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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감독은 "연승을 달리고 잘 하고 있는데 선수들에게 뭐라고 말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연승을 달리는 내내 불안했다. 그럴수록 좀더 집중을 하게 했어야 하는데, 좋다 좋다 하고 말았다"며 입맛을 다셨다.
정작 KB스타즈에게 2연패를 당한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은 위기라고 보지 않았다. 위 감독은 "이기려고 기를 쓰는데 몸상태가 안 되는 걸 알고 있었다. 선수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휴식기가 있어 좋은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제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신한은행 혹은 KB스타즈를 기다리게 된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다음달 22일 열린다. 위 감독은 "쉽거나 편한 상대는 없다. 우리는 누가 와도 버거운 게 사실이다. 챔피언결정전까지 한 달이란 시간이 있다. 이제 우리의 준비가 필요하다. 통합 3연패를 위해선 예전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춘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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