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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전 판정논란에 대한 KBL의 입장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5-02-13 14:10


오심 논란에 대한 프로농구연맹(KBL)의 내부결론은 '문제 없음'이었다. kt 전창진 감독의 욕설로 인한 추가징계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는 12일 LG와의 홈경기에서 80대85로 패배했다. 경기 내내 시소게임이 펼쳐지며 모처럼 명승부를 연출했다. 동점 상황이던 종료 50초 전 LG가 김영환의 3점슛으로 80-77로 앞서간 상황. kt 전태풍이 다음 공격에서 골밑으로 돌파해 슛을 올려놓는 과정에서 LG 문태종과 신체접촉이 있었다. 하지만 휘슬은 불리지 않았다.


kt 전창진 감독이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4쿼터 막판 심판의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흥분한 전창진 감독은 LG의 다음 공격이 끝나자마자 코트 안으로 들어와 당시 상황을 정면으로 본 박병택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욕설이 나왔고, 이 장면은 그대로 생중계 전파를 탔다. kt가 벤치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서, 승부는 그대로 종료됐다.

KBL은 이 사안에 대해 13일 오전 비디오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 결과 KBL 측은 "판정에 문제가 없다"는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KBL 유희형 심판위원장은 "분석관들의 의견도 마찬가지고, 심판들도 파울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문태종은 실린더룰에 의해 곧장 떴고, 전태풍은 그쪽을 향해 올라가면서 오른손이 닿았던 것이다. 이건 정당한 수비"라고 밝혔다,

이어 "문태종이 팔을 펴거나 치는 등의 팔동작이 없다. 아랫 부분에서 몸이 닿았고, 오른손이 닿았다. 오히려 전태풍이 오른손을 썼다고 볼 수도 있다. 디펜스 파울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문태종이 자신의 실린더 내에서 정상 수비를 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애매한 판정인 건 분명하다. 미세한 차이지만, 전태풍이 수비자인 문태종보다 먼저 점프한 부분에 집중하면 파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반대로 KBL의 관점도 틀린 건 아니다. 전태풍이 파울을 얻어내기 위해 오른손을 쓴 것으로 보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일관성'이다. KBL은 그동안 골밑에서 이러한 충돌에 대해 파울 선언을 많이 해왔다. 반면 유 위원장은 "그 정도 충돌에 대해 많이 불지 않았다. 아쉬운 점은 있지만, 더이상 이 판정에 대해 얘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을 경우, 재정위원회를 통해 벌금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욕설이 있어 징계수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KBL 이성훈 경기이사는 "규정에 위배된 행위였기 때문에 재정위 상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kt 측에서 도발로 받아들였던 LG 데이본 제퍼슨의 행동에 대해서는 비디오 분석 결과 특이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이사는 해당 판정에 대해서 "분석관 의견도 그렇고, 오히려 전태풍이 오른팔을 쓰면서 반작용으로 넘어진 것으로 보인다. 소위 실린더룰 기준으로 보면, 몸이 전태풍 쪽으로 기운 것이 아니고 수직으로 뜬 상태였다. 우리가 보기엔 파울을 불지 않는 게 옳지 않나 싶다. 속임 동작이 가미된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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