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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천적' 모비스, 18연승 KBL 신기록 달성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1-13 21:06


13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2014-2015 프로농구 삼성과 모비스의 경기가 열렸다. 모비스 양동근(왼쪽)이 삼성 이호현의 마크를 넘어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실내체=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1.13.

삼성의 '모비스 공포증'은 도대체 언제쯤 사라질 수 있을까. 깜짝 트레이드도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활기차게 출발했지만, 금세 기가 꺾이며 또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모비스의 '삼성 킬러'본능은 가공할만 했다.

모비스가 삼성을 또 꺾었다. 18연승이다. 프로농구 사상 특정팀 상대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모비스에는 영광의 순간. 삼성에는 치욕의 날이다. 모비스는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00대75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4쿼터 때에는 주전들을 대부분 빼고 백업 선수들로 여유있게 경기를 펼쳤다. 그래도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이로써 모비스는 최근 2연패를 끊으며 다시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더불어 2012년 1월24일부터 삼성전 18연승의 기록까지 달성했다. KBL 신기록이다. 종전에는 오리온스가 SBS를 상대로 거둔 17연승이 최고 였다. 반면 삼성은 3연패에 빠지며 여전히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모비스의 완성은 야전사령관 양동근의 손끝에서 나왔다. 모처럼 득점력이 대폭발했다. 3점슛을 5개나 성공(성공률 50%)하며 26득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기록. 리카르도 라틀리프 역시 38득점-18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에 맞선 삼성은 경기 초반 김준일과 키스 클랜턴을 앞세워 골밑 공략에 주력했다. 초반 작전은 꽤 효율적이었다. 1쿼터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양동근이 고비 때마다 3점슛 2개를 터트린 덕분에 모비스가 간신히 25-21로 앞섰다. 골밑에서는 삼성의 우위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삼성의 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문태영과 양동근이 내외곽에서 득점을 이끌었고, 아이라 클라크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을 단단히 봉쇄했다. 결국 모비스는 전반을 43-33, 10점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는 더 격차가 벌어졌다. 제공권이 완전히 모비스쪽으로 넘어갔다. 삼성은 거의 유일한 득점루트였던 골밑 공략이 안되자 자멸했다. 삼성은 클랜턴과 김준일이 각각 21득점, 16점으로 활약했으나 야투 지원부족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적생' 가르시아는 16득점을 기록했다. 이호현은 20분을 뛰며 어시스트만 3개 달성했다.

한편, 한편 KT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원정경기에서 윤여권(22득점)과 이재도(13득점)를 앞세워 88대75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으로 4위 오리온스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잠실실내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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