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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연승, 저쪽은 연패입니다. 그렇다고 절대 방심해서는 안됩니다. 항상 연패를 끊기 위해 간절히 뛰는 팀에서 미친 선수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3쿼터에도 3점슛 1개를 성공시키며 접전을 이끈 김지후는 4쿼터 결정적인 순간 2개의 3점포를 또 터뜨렸다. 54-53 1점의 리드 상황에서 4쿼터를 맞이한 KCC는 쿼터 시작하자마자 터진 김지후의 3점으로 경기 후반 기선을 제압했고, 62-58로 앞서던 경기 종료 7분 18초 전 김지후가 완벽히 승기를 가져오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4개의 3점슛 성공으로 자신감을 찾은 김지후는 코트 좌중간 45도 각도에서 수비수가 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있게 슛을 올라갔고, 깨끗한 슛터치 속에 허공을 가른 공은 림을 깨끗하게 통과했다. 이 3점슛이 터지자 KCC 벤치는 연패 탈출을 직감한 듯 환호했다. 이 3점포로 전자랜드는 사기를 잃었고, 점수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85-77이던 경기 종료 30여초 전 터뜨린 3점포는 연패 탈출 자축포였다.
유 감독 뿐 아니었다. KCC 허 재 감독도 공교롭게 경기 전 김지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허 감독은 "수비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다. 수비 시스템이 계속 변하다보니 정신을 못차린다. 슛도, 시즌 초반에는 상대가 막지 않아 몇 개 재미를 봤는데 이제 수비가 붙으니 제대로 찬스를 못만든다. 자신이 찬스를 만드는 스타일이 아닌, 받아먹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도 그랬다. 전자랜드 수비가 김지후의 외곽을 철저히 봉쇄하려 애썼다. 하지만 김지후는 이날 상대 수비를 뚫고 연신 터프샷을 성공시키며 KCC의 영웅이 됐다. 고려대 시절, 대학 최고의 슈터로서 키워온 자질을 이날 중요한 경기에서 폭발시켰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