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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자농구 대표팀이 외국인 선수 연합팀을 완파했다.
그러나 잇따라 세 차례 연속 속공을 허용했다. 한국 대표팀은 기민한 백코트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잇따라 뺏겼다.
결국 1쿼터 7분14초, 7-20으로 크게 뒤졌다. 대표팀 유재학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도대체 뭐하는 거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2쿼터 한국은 제 페이스를 찾았다. 김종규의 미드 레인지 점프슛으로 깔끔하게 시작했다. 수비도 바꿨다. 3-2 드롭존을 사용했다. 두 차례의 스틸. 오세근과 김선형의 연속 속공으로 이어졌다.
25-24, 한국이 리드를 잡았다. 경기는 접전으로 흘렀다.
이때부터 문태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차례의 미드 레인지 점프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그는 2쿼터 2분1초를 남기고 3점포를 작렬시켰다. 결국 한국은 42-39로 앞선 채 전반전을 끝냈다.
3쿼터 초반 문태종은 연속 5득점에 성공했다.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곧바로 슛으로 연결했다. 곧이어 가로채기까지 성공하며 김주성의 중거리슛을 도왔다.
3쿼터 5분 문태종의 원맨쇼로 58-42, 16점 차까지 한국은 리드를 잡았다. 외국인 연합팀은 센터 레지 오코사가 골밑에서 분전했다. 그러나 이때 한국의 기습적인 하프라인 트랩 디펜스가 빛을 발했다. 두 차례 스틸을 모두 속공으로 연결했다.
4쿼터 한국은 또 다시 수비에 변형을 가했다. 이번에는 풀코트 프레스였다. 상대진영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한 뒤 수비 지역에서는 대인방어와 2-3 지역방어를 번갈아 사용했다.
4쿼터 초반 김태술의 두 차례 중거리슛까지 가세했다. 결국 4쿼터 7분37초를 남기고 스코어는 68-50, 18점 차 리드. 사실상 승부는 끝났다.
농구월드컵에서 세계의 벽을 절감했던 대표팀 선수들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 유재학 감독은 "스페인에서 돌아와서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조금씩 그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 평가전을 끝으로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촌에 입촌한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