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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존스컵에서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공수에 걸쳐 코트를 완전히 지배한 결과다.
라틀리프는 원래 지난 시즌에는 수비 보다는 공격에 특화된 선수로 활용됐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공격이 필요할 때는 라틀리프, 수비를 해야할 땐 벤슨을 쓴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얼핏 생각하면 라틀리프의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라틀리프는 결코 수비력이 약한 선수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없는 선수라면 유 감독이 모비스에서 쓸 리가 없다.
그런 라틀리프의 위력이 존스컵에서 제대로 나타났다. 모비스는 이번 대회에 비주전선수 위주로 단 8명만 참가시켰다. 그래서 라틀리프 외에는 센터 포지션을 해낼 선수가 없다. 그런 책임의식도 라틀리프의 집중력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골밑을 비운 것은 아니다.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력은 변함없었다. 동시에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상대 주전센터 메이샴의 파울을 유도했다. 결국 메이샴은 4쿼터 5분20초 경 5반칙으로 아웃됐다.
공격에서도 라틀리프는 펄펄 날았다. 27득점을 했다. 특히 56-53으로 근소하게 앞선 채 들어간 4쿼터에만 8득점을 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라틀리프는 4쿼터에만 8개의 자유투를 얻어내 6개를 성공했다. 이런 적극적인 골밑 공세는 모비스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라틀리프는 "이란이 공격적인 팀이고 체격조건도 좋았지만, 스피드와 기술로 리바운드에 집중하려 했다"면서 이날 경기에 임한 자세를 밝혔다. 김재훈 코치는 "신장의 열세는 있었지만, 존 디펜스를 활용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타이페이(대만)=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