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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새끼를 벼랑에서 굴러떨어트린다. 강한 야성을 키워 적자생존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스스로 깨닫도록 하려는 행동이다.
이번 대회에서 모비스는 대만 현지 언론의 특별한 관심을 받고 있다. 단일 프로팀이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한 것도 특이한데다 모비스 선수단 규모가 다른 나라에 비하면 턱없이 작기 때문. 모비스의 대회 참가 선수 총원은 겨우 8명이다. 다른 나라 대표팀은 최소 12명 이상으로 구성돼 있다. 대만의 실질적인 국가대표팀인 A팀(B팀은 청소년대표팀)은 무려 17명의 대규모 선수단이다.
이에 반해 모비스 선수단은 총 8명 뿐. 대회 안내 책자에는 9명으로 표시돼 있지만, 천대현이 대회 시작 전에 부상을 당해 합류하지 못했다. 결국 모비스는 8명으로 9경기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그래서 대만 언론들은 모비스의 단촐한 선수단 구성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너무나 열악한 팀 상황. 그러나 모비스는 좌절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런 상황을 오히려 팀 발전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유재학 감독은 "부상자들이 많고, 나도 합류하지 못하기 때문에 차라리 전지훈련 대신 경기수가 많은 존스컵 참가를 결정했다"면서 "그간 출전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시즌 중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김재훈 코치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는 성적보다는 선수들이 더 많은 경기 경험을 쌓는게 중요하다. 끝까지 다치지 않는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유 감독을 대신해 선수단을 지휘하면서 김 코치와 조 코치도 덩달아 훌륭한 지도자 현장수업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험난한 존스컵의 경험을 통해 모비스는 점점 더 새로운 힘을 쌓아나가고 있었다.
타이페이(대만)=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