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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어머니 "아들 우승하려면 LG가 좋을 것 같다" (인터뷰②)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4-17 06:29


2013-2014 스포츠조선 제정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이 16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모비스 문태영(왼쪽)이 MVP를 수상한 가운데 어머니 문성애씨와 형 문태종이 함께 무대에 올라 뜻깊은 시간을 갖고 있다.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4.04.16/

"큰 아들이 우승을 차지하려면 LG에 남아야하지 않을까요?"

문태종(LG 세이커스)와 문태영(모비스 피버스) 형제를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 문성애(58)씨가 큰 아들 문태종의 차기 행선지는 LG가 좋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물론, 최종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의 판단에 맡긴다는 전제 하에서였다.

문태종은 16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스포츠조선 제정 2013-2014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선수상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이번 시즌을 마무래했다. 이날 시상식 자리에는 어머니 문씨가 문태종과 MVP를 수상한 문태영 몰래 깜짝 방문을 해 모자간의 감격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두 형제를 훌륭한 농구선수로 키운 어머니다. 웬만한 사람들보다 농구를 보는 눈이 훨씬 정확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머니 문씨는 "사실, 전력만 놓고 봤을 때 LG가 우승을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모비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정말 잘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제 모두의 관심은 형 태종의 향후 거취에 쏠린다. 문태종과 LG의 1년 계약이 끝났다. 문태종은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릴지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가족이 중요하다. 숙소가 수도권에 있는 팀이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동부 프로미를 제외한 9개 구단 숙소가 수도권에 있는데, 문제는 LG가 다음 시즌을 앞두고 경기도 이천으로 숙소를 옮긴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문태종이 선호할 수 있는 팀은 숙소가 수도권에 있고, 홈구장도 수도권에 있는 삼성 썬더스, SK 나이츠, 고양 오리온스, 안양 KGC, 인천 전자랜드 등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어머니 문씨의 생각은 어떨까. 문씨는 "어디든 좋다. 아들이 뛰길 원하는 팀을 나도 원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런데 내 생각은 LG가 좋을 것 같다. 내년 시즌에는 태종이가 무조건 우승을 해야한다. 우승을 차지하려면 선수들끼리 서로 손발이 잘맞아야하는데 이번 시즌을 함께한 LG 동료들과 태종이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 LG는 내년에 충분히 우승에 재도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팀도 중요하지만 문태종도 이제 한국나이로 40세다.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일단, 선수 본인은 "1년 더 뛰는 것은 충분하다"고 외치고 있는 상태. 문씨는 "어렸을 때부터 삼시 세 끼는 꼬박꼬박 챙겨먹이며 건강하게 키웠다. 엄마 입장에서 봤을 때는 앞으로 3, 4년도 거뜬한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시상식 후 LG 김 진 감독이 문씨를 찾아와 "아들을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문씨가 "아들을 1년 동안 잘 맡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김 감독이 "앞으로도 더 잘 돌보고싶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전했다. 과연 문태종이 내년 시즌에도 LG에 남아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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