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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매 쿼터 다른 영웅들 나타나며 승리 이끌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4-05 17:05



매 쿼터 다른 영웅들이 나오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간 LG 세이커스였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활약해주니, 안풀릴라야 안풀릴 수가 없는 경기였다. LG가 모비스 피버스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76대73 승리로 이끌며 시리즈 전적은 2-1로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우승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LG다.

1쿼터=문태종의 신들린 슛감

문태종을 위한 무대였다. 문태종은 1쿼터에만 혼자 15점을 몰아쳤다. 팀이 17점 중 혼자 15점을 넣었으니 말 다했다. 약간은 무모한 듯 보인 무빙 3점슛이 첫 슛으로 성공되면서 문태종은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후 백발백중이었다. 3점슛은 2개 던져 2개 모두 성공했고 2점슛은 5개 중 단 1개를 놓쳤다. 바스켓카운트로 얻은 자유투 1개도 놓치지 않았다.

문태종의 원맨쇼 덕에 LG는 1쿼터를 17-12로 앞서나가며 확실히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역시 제퍼슨

LG 김 진 감독은 1쿼터 데이본 제퍼슨 대신 크리스 메시를 선발출전시켰다. 그리고 10분을 다 뛰게 했다. 그렇게 해서도 리드를 잡았으니 LG로서는 남는 장사였다.

체력을 아껴둔 제퍼슨이 2쿼터 투입됐다. 제퍼슨은 왜 나를 처음부터 투입시키지 않았냐는 듯, 종횡무진 활약했다. 2쿼터에만 혼자 12점을 성공시켰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원맨 속공을 치고 나가다 상대 수비를 스텝으로 제치고 가볍게 올려놓는 레이업슛이 돋보였다. 자신보다 큰 로드 벤슨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수비를 했지만, 월등한 개인기량으로 손쉽게 득점을 이어간 제퍼슨이었다. 적장 유재학 감독의 말대로 클래스가 달랐다.

3쿼터=김시래까지 터지다


문태종과 제퍼슨의 활약 만으로도 전반까지 모비스를 압도한 LG였다. 그런데 3쿼터에는 포인트가드 김시래까지 득점에 가담했다. 전포지션 득점포가 터져버리니 모비스로는 방도가 없었다.

3쿼터 시작하자마자 돌파 후 미들 뱅크슛으로 득점에 가담한 김시래는 3점슛,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까지 다양한 공격으로 혼자 9득점했다. 문태종과 제퍼슨에 대한 수비가 집중되는 사이 모비스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었지만, 김시래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3쿼터 종료 후 양팀의 스코어는 58-42, LG의 리드였다.

4쿼터=양우섭의 쐐기 3점포

사실 이날 경기 내내 MVP를 꼽자면 양우섭이었다. 득점을 하는 선수들이 돋보일 수밖에 없는게 농구지만, 양우섭이 없었더라면 LG의 승리도 없었다.

양우섭은 2차전에 이어서도 모비스의 간판인 양동근을 철거머리같이 따라붙으며 모비스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양동근은 양우섭의 수비에 막혀 3쿼터까지 단 2득점에 그쳤다. 리바운드도, 어시스트도 없었다. 몰론, 4쿼터 양동근의 초인같은 활약까지는 제어할 수 없었다. 지쳐보이던 양동근은 4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7득점을 몰아치며 왜 한국농구 최고의 가드인지 입증했다.

그렇다고 이에 대해 양우섭을 문책할 수는 없다. 3쿼터까지의 수비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모비스가 승기를 잡았을지도 모른다. 양우섭의 4쿼터 활약이 중요했던 것은 공격에서였다. 모비스가 59-67로 추격을 하던 경기 종료 3분 전, 모비스의 쐐기 3점포가 터지며 LG는 승기를 잡게 됐다. 모비스가 무서운 집중력으로 끝까지 역전을 시도했지만, 이 3점슛 한방의 여파로 경기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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