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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감독 자리가 정말 어렵다는 걸 느꼈다."
KGC는 이 감독대행 체제로 1년을 더 가기로 했다. 연세대 재학중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접은 이 감독대행은 1999년부터 프로농구와 인연을 맺었다. KGC의 전신인 SBS와 KT&G에서 선수단 매니저와 지원 프런트 업무를 했고, 2009년부터는 코치로 활약했다.
이른 나이에 은퇴해 선수 경험이 부족한 지도자. 하지만 KT 전창진 감독이나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역시 주무 출신이다. 선수로서 화려한 시절을 보냈다고 모두 성공적인 지도자가 되는 건 아니다.
다섯 시즌 동안 코치로 지도자 수업은 충분히 받았다. 올시즌 막판엔 이상범 감독이 물러난 뒤, 정규리그 6경기를 지도해 2승4패를 기록했다.
이 감독대행은 "팀이 안 좋은 상황에서 짧은 경험이었지만, 다른 감독님들을 더욱 더 존경하게 됐다. 감독 자리에 있는 게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걸 느꼈다. 농구 인생뿐만 아니라 제 삶에 있어서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KGC에 산적한 과제는 많다. 팀의 주축선수인 김태술과 양희종이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고, 오세근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 감독대행은 "일단 선수구성이 돼야 외국인선수도 거기에 맞춰 궁합이 맞는 선수로 구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코치들과 상의해 최적의 구상을 해보겠다"고 했다.
사령탑으로서 포부를 묻자 이 감독대행은 "어떤 농구를 하겠다기 보다는 모두가 한 팀으로 어우러지게 하고 싶다. 또한 노력한 선수들에게는 최대한 기회를 주고 싶다. 다같이 고생하는데 한 번이라도 코트를 더 밟게 해주고 싶다"고 답했다.
정규리그를 마치고 휴가중인 KGC 선수단은 다음달 7일 소집돼 기초 훈련을 시작한다. 이 감독대행은 "선수단 휴가는 나눠서 보내려 한다. 2년 전에 그렇게 했는데 괜찮았다. 올시즌 부상자가 많아 완전히 재정비하고 출발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