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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춘추전국시대, 서바이벌 왕좌의 게임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03-17 07:01


최근 2년간 NBA의 절대강자는 마이애미 히트였다.

르브론 제임스와 드웨인 웨이드, 그리고 크리스 보시 등 빅3를 앞세워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달성했다. 게다가 꾸준한 전력보강도 있었다.

마이애미는 빅3의 빛과 함께 가드진, 그리고 센터진에 미세한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슈터 레이 앨런을 데려왔고, 크리스 앤더슨, 그렉 오든 등 빅맨 보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때문에 시즌 전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절대강자 마이애미의 아성에 어떤 팀이 도전할 수 있느냐였다. 그런데 판도가 바뀌었다. 막상 뚜껑을 열자, 인디애나와 포틀랜드가 초강세를 보였다. 불안한 강팀이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젊은 피의 성장으로 전력을 유지하고 있고,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LA 클리퍼스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정규시즌만 보면 위에서 언급한 어떤 팀도 마이애미와 붙어 해볼 만하다. 한마디로 올 시즌 NBA는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느낌이다.

●동부 컨퍼런스

인디애나가 독주하고 있다. 16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49승17패로 리그 1위다. 폴 조지와 로이 히비트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수비가 일품. 인디애나의 올 시즌 수비는 역대급이라고 평가하는 전문가가 많았다. 마이애미가 44승19패로 그 뒤를 잇고 있다. 3위는 외곽의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토론토 랩터스(37승27패), 4위는 시카고 불스(37승29패).

인디애나와 마이애미가 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최근 인디애나와 마이애미는 좋지 않다. 수비가 강한 팀은 기복이 심하지 않다. 시즌 중반부터 독주에 독주를 거듭했다. 그런데 최근 좋지 않다. 이렇다 할 부상변수가 없는 상황이라 더욱 의아하다. 수비력이 조금 떨어져 있는데다, 특유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감소했다. 인디애나는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한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엄청난 기세였다. 하지만 이 기세가 한 풀 꺾일 경우 생기는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이런 경기력으로는 우승은 쉽지 않다.

마이애미는 웨이드는 노쇠현상이 있다. 또 빅3, 특히 르브론 제임스에 대한 의존도가 심하다. 게다가 빅맨의 약점은 여전히 남아있다. 때문에 전력 자체가 지난 시즌에 비해 약해진 상태다. 마이애미가 믿을 수 있는 부분은 경험과 제임스다. 이런 승부수가 플레이오프에서 통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서부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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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는 어지럽다. 샌안토니오가 49승16패로 전체 승률 1위. 오클라호마시티가 48승17패로 2위. 그 뒤를 LA 클리퍼스(47승20패)와 휴스턴 로케츠(44승21패), 포틀랜드 블레이저스(43승23패) 골든스테이트(41승26패)가 뒤를 잇고 있다.

서부를 6팀이나 언급하는 이유가 있다. 6팀 모두 전력이 매우 좋다. 우승을 노릴 수 있다.

샌안토니오는 시즌 중반 팀 던컨, 마누 지노빌리, 토니 파커 등 빅3가 돌아가면서 잔부상이 있었다. 크와이 레너드마저 다치면서 시스템이 일시적으로 흔들렸다. 그러나 여전한 노련함과 조직력으로 그 위기를 극복했다. 결국 시즌 막판 급격한 상승세다. 결국 주전의 노쇠화의 우려가 있었던 샌안토니오는 올 시즌에도 우승후보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케빈 듀란트가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러셀 웨스트브룩이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그런데 극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젊은 유망주들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웨스트브룩이 돌아온 현재 더욱 강한 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LA 클리퍼스 역시 크리스 폴이 손가락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결장했지만, 위기가 기회였다. 불안했던 센터 듀오 블레이크 그리핀과 디안드레 조던이 더욱 성장한 모습.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과 드와이트 하워드의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웠다. 시즌 초반 고전했지만, 조직력이 보강되면서 단기전에 더욱 기대되는 팀으로 변모했다. 포틀랜드는 공격농구로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현재는 상승세가 많이 꺾인 상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라마커스 알드리지마저 부상으로 현재 팀 전력에 이탈해 있는 상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지난 시즌까지 공격력이 좋았던 팀. 그런데 올 시즌 수비를 대폭 보강하면서, 단기전에서도 충분히 해 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스테판 커리, 안드레 이궈달라, 클레이 톰슨으로 이어지는 외곽 공격은 리그 최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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