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이미선은 여자 프로농구 원년인 98년보다 1년 앞선 97년에 입단해 햇수로만 17년째 프로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이미선이 아파도 아프다고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삼성생명은 현재 플레이오프를 위해 3위 KB스타즈를 맹추격하고 있다. 6라운드서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강호를 연파하며 전승을 달렸고, 3일 하나외환까지 잡아내며 7연승을 달리고 있다. 어느새 1게임차다.
삼성생명으로선 12일의 맞대결은 물론, 남은 4경기 모두를 잡아내야 3위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금의 방심도 하지 않고 있다.
최근의 연승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분위기를 헤치는 행동이나 말을 할 수 없다. 이미선은 "누구하나 이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 아무도 아프다거나 하는 얘길 하지 않는다. 아파도 티를 안내려 한다"고 했다.
연승중인데도 심리적인 부담은 크다. 1경기라도 지면 3위에 오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멀어졌던 3위가 어느새 1게임으로 좁혀졌기 때문에 이 기회를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35세인 이미선에겐 시즌 막판 30분대의 출전이 체력적으로 힘들다. 하지만 이미선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어도 상황을 보면 안뛸 수가 없다"고 했다.
역대 최초로 통산 1000개의 스틸이란 엄청난 기록을 세운 이미선. "1000스틸을 하고 난 이후 기록에는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는 이미선은 그래서 더욱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또렷한 목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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