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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광 감독은 "수비는 열정"이라고 강조한다. 시즌초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삼성은 수비가 약하고 턴오버가 많은 것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8일까지 게임당 평균 80.6실점, 11.9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실점은 10개팀중 가장 많다. 조직력을 이끌 확실한 가드가 없고,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동광 감독은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선두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했다. 반면 SK는 이번 시즌 더욱 탄탄해진 조직력으로 시즌 초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삼성이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악착같은 수비에 실수를 최소화하는 수밖에 없었다. 적어도 삼성은 높이에 관해서는 SK에 뒤지지 않는다. 마이클 더니건이 합류했고, 이동준을 비롯해 임동섭 차재영이 지키는 골밑은 SK를 당해낼 만한 전력이다. 삼성은 더니건과 이동준을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1쿼터서 17-11로 리드를 잡을 수 있던 원동력은 두 선수의 활약 덕분이었다. 데니건은 삼성 코트니 심스를 철저히 막아내며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여기에 이동준의 중거리 슛과 이정석의 돌파가 삼성 수비를 흔들었다.
승부는 4쿼터에서 갈렸다. 삼성의 수비가 SK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쿼터 초반 이동준이 속공 과정에서 2개의 중거리 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47-39로 점수차를 벌렸고, 데니건이 쿼터 3분50초경 덩크슛을 꽂아넣었다. 이어 쿼터 중반 공격 제한시간 1초를 남기고 이시준이 던진 공이 림을 통과, 점수차는 51-39로 더욱 벌어졌다. 조직력이 흐트러진 삼성은 자유투 성공률마저 현격히 떨어졌고, 헤인즈와 김민수 등 빅밴들의 골밑 공격에서도 실수가 속출했다. 경기 내내 삼성의 일대일 방어에 막힌 SK는 올시즌 최소인 45득점에 그치고 말았다. SK 주포 김선형과 헤인즈, 최부경은 각각 10득점, 12득점, 6득점에 그쳤고, 3점슛은 13개 가운데 단 한 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삼성이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압도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62대45로 승리하며 이번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이동준은 14득점, 6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더니건은 8득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든든히 지켰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