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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예비챔프전서 모비스 꺾고 홈25연승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3-10-27 16:49


27일 모비스전의 애런 헤인즈. KBL제공



지난해 챔프전서 자웅을 가렸던 모비스와 SK.

올시즌 처음 만났다. 27일 잠실학생체육관. 오후 2시가 가까워지면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차량 행렬과 인파로 마비가 됐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과 농구 빅매치가 겹친 날. 야구장 열기가 후끈했지만 농구도 못지 않았다. 2강의 빅매치가 열린 잠실학생체육관에도 빈 자리가 없이 관중이 가득찼다. 예비 챔프전을 방불케 할만큼 뜨거운 응원열기가 펼쳐졌다. 시즌 첫 만남에 양 팀 벤치와 선수들도 한 치 양보 없는 기싸움을 벌였다. 뜨거웠던 라이벌전. 최후에 웃은 쪽은 SK였다. '해결사' 헤인즈의 경기 막판 연속 득점으로 78대76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SK는 5연승과 함께 파죽의 홈 25연승을 이어갔다. 4쿼터 무서운 반전의 기세로 역전승을 눈 앞에 뒀던 모비스는 마지막 수비에서 헤인즈를 놓치면서 아쉽게 패했다. 최근 3연패. 헤인즈는 21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김선형과 박상오도 각각 12득점씩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양동근(17득점, 12어시스트)과 문태영(19득점, 8리바운드)가 공격을 이끌었지만 연패를 막지 못했다.

최근 4연승에 홈 24연승 행진 중인 SK와 최근 불의의 2연패 중이었던 모비스. 초반 분위기에 그대로 반영이 됐다. 초반 흐름은 SK 쪽이었다. 문 감독은 "헤인즈와 김선형에게 편중된 공격 옵션을 다양화하기 위해 오프시즌 동안 노력했고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심스와 변기훈, 박상오 활약으로 4연승을 했다"고 했다. 실제 SK는 3쿼터까지 헤인즈 김선형은 물론, 심스와 박상오 등의 고른 활약 속에 56-48로 앞섰다.

2연패의 모비스 선수들은 경기 전 다소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불의의 2연패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KGC전은 방심하다가 졌다. 어제 전자랜드전은 '어~'하다가 내줬다. 오늘 경기 승패를 떠나 좋은 내용의 경기를 통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가라앉은 분위기. 모비스는 경기 초반 쉽사리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턴오버가 SK보다 많았고, 심스에 밀려 리바운드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날 모비스가 아니었다. 상대 팀의 한두번의 실수를 파고들어 단숨에 흐름을 바꿨다. 4쿼터 들어 양동근 문태영의 연속 3점슛과 신인 전준범의 리버스레이업슛으로 6분여를 남긴 시점에 순식간에 8점 차를 극복했다. 64-64. 이후 양 팀은 뜨거운 시소전을 전재했다. 모비스는 벤슨 양동근 문태영을 앞세워 흐름을 잡아갔다. 승부의 분수령은 죵료 1분여를 남긴 시점. 74-76으로 뒤지던 SK. 헤인즈와 김선형의 2대2 공격이 실패로 끝났다. 골밑 혼전 속에서 반칙을 얻어낸 헤인즈가 차분히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76-76. 종료 약 11초를 남기고 헤인즈는 번개같이 모비스의 왼쪽 사이드를 파고들어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모비스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고 승리를 지킨 SK 선수들은 마치 우승을 한 듯 격하게 환호했다. 홈 25연승이 완성되는 순간.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도 함께 환호했다. 규모는 작았지만 짜릿했던 경기의 박진감과 팬과 선수가 하나가 된 정열적 응원열기가 바로 옆 잠실야구장 못지 않았다.

한편, 같은날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전자랜드가 동부를 78대51로 크게 이기고 2연승을 달렸다.

잠실학생체=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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