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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프로농구, 구2강 수성? 신3강 돌풍?

기사입력 2013-10-08 03:05 | 최종수정 2013-10-08 06:55

미디어데이
12일 개막하는 2013~2014 프로농구 미디어데이. 제공=KBL



12일 대단원의 막을 올리는 프로농구. 시작 전부터 들썩임이 있다. 예년과 달리 제법 흥미로운 한 시즌이 될 요소를 두루 갖췄다. 으뜸 요소는 예측불가의 치열함.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1~2팀이 아닌 절반이 넘는 최소 5팀 이상이 대권 도전에 나선다. 지난 시즌 하위권에 머물며 고전했던 팀들이 환골탈태의 변화를 통해 전력을 보강, 대반격에 나선다. 그렇다고 지난 시즌을 풍미했던 강팀들이 자리를 쉽게 내줄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도전과 응전'의 흥미로운 구도가 짜여졌다.

모비스, SK 양강은 건재, 거세진 도전

2강은 건재하다. 당장 큰 외형적 전력 보강은 없었다. 외국인 선수 2명씩도 그대로다. 하지만 멤버상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은 바꿔말해 플러스 요소다. 결속이 강해질 것이고, 그만큼 손발이 척척 맞는 수준으로의 조직력 발전이 기대된다. 하지만 환경적 도전이 드세졌다. 타 팀의 전력 보강이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분명한 사실은 1년 전보다 험난한 시즌이 될 거라는 점. 양 팀 감독의 우려에 이같은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리 전력은 그대로인데 다른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돼 부담이 된다. 작년에 외국인 선수보다 올해 영입된 선수가 기량이 월등한 것 같다. (도전을)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올해는 하위 그룹이 없을 것 같다. 삼성, KT, 전자랜드 등이 상위팀을 힘들게 할 중간 그룹이라 생각한다. 센 팀이야 맞붙어서 실력 겨뤄야 하겠지만 이 3팀들을 반드시 꺾어야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정규 시즌 우승팀 SK 문경은 감독 역시 "우리도 모비스처럼 외국인 등 전력이 크게 바뀐 게 없다. 정규 시즌 우승을 했던 지난 시즌 처럼 속공을 우리 팀의 장점으로 밀고 나가야 할 것 같다. 애런 헤인즈의 공격 부담을 어떻게 줄여주느냐가 관건이다. 심스가 뛸 때 구심점이 될 국내 선수를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용병과 신인 등 타 팀의 변화를 얼마만큼 연구하고 적응하느냐에 올시즌 성적이 달려있다"고 긴장감을 표현했다.

LG, 동부, KGC 신흥 3강, 서말의 구슬 꿸까

모비스, SK의 양강 구도를 위협할 팀. 적어도 3팀 쯤 된다. 오세근이 복귀할 KGC, 김종규 1순위 지명으로 화룡점정에 성공한 LG, 시즌 중 윤호영 합류 시 질식수비를 재가동할 동부가 태풍의 눈이다. 세 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시즌 초반의 위기다.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올시즌 농사가 좌우된다. KGC은 부상이 문제다. 오세근 양희종 김태술의 몸상태가 완전치 않다. 이상범 감독은 "오세근이 완전히 돌아온건 아니다. 김태술과 양희종이 수술 여파로 빅3 몸상태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시즌을 떠나 이들의 선수 생명이 달려 있는 문제라 경기와 관계 없이 내가 이들의 미래를 책임져줘야 할 것 같다"며 무리시키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부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 감독은 "3라운드까지 5할 승률만 하면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 시즌 초반을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시즌 초를 최대 고비로 판단했다. LG 역시 시즌 초반이 문제다. "절실했던 높이를 해결해 준" 신인 김종규의 합류 시기와 몸상태가 의문이다. 동아시아대회에 참가 중인 김종규는 전국체전 등 대학에서 마무리해야 할 대회가 많다. 문제는 현재 몸상태도 정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발목 등 아픈데 투성이다. 김종규는 "플레이오프 끝나고 썩 좋지 않았다. 마냥 쉴 수 없기 때문에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도 "발목이 썩 좋지 않다. 전보다는 조금 더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프로적응과 체력 저하, 부상 관리 등 시즌 초 삼중고가 몰려올 것이 예상되는 상황. LG로선 주축 멤버 절반 이상이 확 바뀐 상황이라 새 멤버들이 얼마나 빨리 손발을 맞춰 조직력을 완성하느냐에 올시즌 농사가 달려 있다. 동부는 윤호영, 안재욱이 군제대 후 합류할 시점까지 어느 정도의 조직력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살림꾼 허버트 힐의 가세로 김주성 이승준의 삼각편대가 위력을 발휘할 시즌. 이충희 신임 감독도 "빅맨의 리바운드에서 파생되는 속공"을 필살기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문제는 빅3가 만들어낼 화음이다. 지난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에이스 김주성은 "지난 시즌은 승준이 형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승준이 형과 호흡이 잘 맞아 훨씬 나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각 편대가 시즌 초 빠르게 자리를 잡을 경우 동부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백업층이 두텁지 못했던 가드 라인까지 박병우, 두경민 영입으로 확실한 보강을 마친 상황. 기존의 박지현, 이광재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한 카드다. MVP 출신 윤호영과 팔방미인 안재욱이 군제대 후 가세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동부는 단기전에 가장 무시무시한 팀이 수 있다. 최고의 장신 군단의 숲을 향해 부담 없이 던지는 외곽 슛까지 살아나는 시너지 효과가 겹쳐질 경우 동부는 '최강' 수식어를 2년만에 되찾게 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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