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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각 팀들 개성 넘치는 팀컬러 갖게 됐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7-16 11:43 | 최종수정 2013-07-16 11:43


사진제공=WKBL

그 어느 때보다 각 팀들의 팀컬러가 달라질 여자프로농구가 됐다.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은 15일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마치며 2013~14 시즌 전력 보강을 모두 마무리 했다. 이번 드래프트가 눈길을 끈 건 각 팀들이 자신들의 팀 사정에 맞게 개성 넘치는 선수 지명을 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의 결과가 나올 만한 팀도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극과 극의 선택을 한 팀은 KB스타즈와 삼성생명이다. 먼저 KB스타즈는 가드 포지션만 2명을 충원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1라운드 모니크 커리와 2라운드 마리사 콜맨을 택했는데 두 사람 모두 키가 1m80 정도 되는 가드들이다. 특히 커리의 경우 포인트가드부터 센터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테크니션이라고 한다. 다른 팀들이 1m90대의 센터들을 1명씩은 선발한 것과 비교해보면 엄청난 모험이다.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은 "수비자 3초룰이 폐지되면서 꼭 큰 선수로 수비를 해야할 필요성이 없어졌다. 오히려 테크니션 스타일의 선수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가 상대 높이를 걱정하는게 아니라 상대 키 큰 선수들이 우리를 어떻게 막는지 걱정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일단, KB스타즈의 골밑은 센터 정선화와 나머지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생명의 경우는 테크니션을 포기했다. 애슐리 로빈슨과 니키 그린 두 사람 모두 장신의 센터다. 이유진이 FA로 이적했고, 김계령의 몸상태가 정상이 아님을 감안한 조치다. 로빈슨의 경우 지난 시즌 검증을 마쳤고, 니키 그린은 지난 시즌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앰버 해리스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박정은의 은퇴로 슈터진 공백이 생긴 가운데 이 과감한 선택이 성공을 거둘지는 미지수.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도 니콜 파웰, 사샤 굿렛 2명의 센터를 뽑으며 골밑을 강화했다. 임영희, 박혜진, 이승아 등 앞선 자원은 토종 멤버로도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탄력적인 선택을 했다. 1순위 쉐키나 스트리클렌은 포워드와 센터를 왔다갔다하는, 그리고 2순위 앨레나 비어드는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는 스타일의 선수다. 토종 센터 하은주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선수운용을 하겠다는 임달식 감독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드래프트 1순위와 2순위를 잡은 KDB생명과 하나외환은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 가드-포워드 1명, 센터 1명인 식이다. 1라운드에서 원하는 선수를 뽑을 수 있었기 때문에 이런 선택이 가능했다. 기량이 검증된 티나 탐슨을 뽑은 KDB생명은 이번 드래프트 최장신인 켈리 케인(1m97)을 선발했고, 센터 나키아 샌포드를 뽑은 하나외환은 가드 모니카 라이트를 뽑아 앞선을 강화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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