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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쓸데 없는 걱정을 했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3-15 19:50



"쓸데 없는 걱정을 한 것 같다."

15일 삼성생명과의 챔프전 1차전에서 62대42의 대승을 거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첫마디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러면서도 "우리 선수들을 스스로 너무 못 믿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선수들 가운데 챔프전이라는 큰 경기를 경험한 선수가 없었기에, 1차전에 내심 걱정이 컸다는 것. 하지만 우리은행 선수들은 정규시즌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박혜진은 "정규시즌처럼 그냥 1경기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더 떨리지는 않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20여일을 기다리며 체력을 비축한 우리은행에 비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의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삼성생명 선수들은 경기 중반부터 급격히 체력이 떨어졌다. 여기에다 주 득점원인 앰버 해리스가 우리은행의 백전노장 티나 탐슨의 지능적인 수비와 우리은행 선수들의 집중적인 도움 수비에 막히면서 역대 챔프전 최소 득점에 그쳐야 했다.

위 감독은 "정규시즌 1위가 절대 재수가 좋아서나 운이 아니라는 것을 선수들 스스로 입증했다"며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승리했기에, 승기를 잡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정규시즌에서도 경기에 승리했을 때 오히려 선수단에게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경기 승리에 기뻐하고 만족하기에는 선수들의 정신자세나 실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런데 이날 승리 후 선수 미팅에서 특별한 칭찬이나 질책을 하지 않았다. 위 감독은 "아쉬운 부분이야 왜 없겠냐만은 적어도 오늘만큼은 잘했다고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더 중요한 2차전이 남아있기에 그러지를 못했다"며 "챔프전 우승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삼성생명이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지만, 멋 모르고 덤비는 것이 얼만큼 무섭다는 것을 알게됐을 것"이라며 "앞으로의 남은 경기에서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모두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춘천=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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