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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30살의 이른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한 방성윤은 KBL을 대표하는 '유리몸'으로 손꼽힌다. 2005-2006시즌 서울 SK 유니폼을 입고 KBL에 데뷔한 이래 2010-2011시즌까지 총 6시즌 동안 방성윤이 출장한 정규시즌 경기는 165경기에 불과하다. 거듭되는 부상 악재로 인해 4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이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방성윤은 상대팀이 아닌 자신의 몸과 전쟁을 치렀고 그로 인해서 방성윤에게는 '유리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따라다녔다.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양동근, 이정석, 임효성에 이어 전체 4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입단한 김도수는 2005-2006시즌 도중 부산 KT로 이적한 이후 2009-2010시즌까지 해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농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김도수는 2009-2010시즌 도중 요추 골절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기 전까지 77.8%의 2점슛 성공률과 50.0%의 3점슛 성공률 등 놀라운 슛 성공률을 과시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 때까지만 해도 김도수는 '유리몸' 계보가 아닌 '슈터'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 받았다.
김도수의 몸 상태가 더욱 걱정되는 이유는 김도수의 부상 부위가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김도수는 요추 골절 부상을 시작으로 손가락 골절 부상, 발가락 부상, 발목 부상 등 해마다 다른 부위의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처럼 김도수의 걱정스러운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KT는 지난 시즌 종료 이후 김도수의 그동안의 활약을 감안해 5년간 2억 7,000만원(팀 내 연봉 2위, KBL 전체 보수 인상률 2위)이라는 놀라운 액수로 김도수와 재계약했다. 그렇지만 재계약의 첫 시즌부터 김도수는 부상으로 15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리고 팀은 4시즌 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김도수가 건강할 것이고, 건강한 김도수는 리그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김영환과 박상오 등을 비시즌 기간 트레이드 할 수 있었던 KT. 하지만 KT는 주전 스몰포워드 김도수가 다시금 부상으로 고생하는 바람에 그동안 쌓아왔던 포워드 왕국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다.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