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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즌 57경기 김도수, 유리몸 계보 탈출 못하나?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3-03-15 14:20 | 최종수정 2013-03-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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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30살의 이른 나이에 돌연 은퇴를 선언한 방성윤은 KBL을 대표하는 '유리몸'으로 손꼽힌다. 2005-2006시즌 서울 SK 유니폼을 입고 KBL에 데뷔한 이래 2010-2011시즌까지 총 6시즌 동안 방성윤이 출장한 정규시즌 경기는 165경기에 불과하다. 거듭되는 부상 악재로 인해 40경기 이상 출장한 시즌이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방성윤은 상대팀이 아닌 자신의 몸과 전쟁을 치렀고 그로 인해서 방성윤에게는 '유리몸'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따라다녔다.

현역 선수 중에도 방성윤에 버금가는 유리몸 선수가 있다. 바로 서울 삼성의 천재 가드 김승현이다. 데뷔 이후 2005-2006시즌까지는 매 시즌마다 평균 51.6경기에 출장한 김승현은 2006-2007시즌부터 2012-2013시즌 현재까지 총 175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고질적인 허리 디스크에 목 디스크까지 안게 되면서 김승현의 과거 전성기 기량은 농구팬들의 '추억'으로 잊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방성윤, 김승현 등 천재라 불린 선수들에 이어 '유리몸' 계보를 이어 받고 있는 선수가 또 한 명 있다. 그 주인공은 부산 KT의 포워드 김도수다. 김도수는 방성윤, 김승현에 결코 뒤지지 않는 유리몸을 선보이며 KBL을 대표하는 유리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양동근, 이정석, 임효성에 이어 전체 4순위로 인천 전자랜드에 입단한 김도수는 2005-2006시즌 도중 부산 KT로 이적한 이후 2009-2010시즌까지 해마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며 농구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김도수는 2009-2010시즌 도중 요추 골절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기 전까지 77.8%의 2점슛 성공률과 50.0%의 3점슛 성공률 등 놀라운 슛 성공률을 과시하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 때까지만 해도 김도수는 '유리몸' 계보가 아닌 '슈터' 계보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김도수의 농구 인생은 2009-2010시즌 도중 입은 부상으로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이후 김도수는 2010-2011시즌에 단 2경기에 출장하는 데 그쳤고 2011-2012시즌에는 40경기에 나서며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듯 했지만 다시 2012-2013시즌 들어 15경기에만 출장한 뒤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 재활중에 있다. 최근 3시즌 동안 김도수가 출장한 총 경기는 57경기에 불과한 것이다.

김도수의 몸 상태가 더욱 걱정되는 이유는 김도수의 부상 부위가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김도수는 요추 골절 부상을 시작으로 손가락 골절 부상, 발가락 부상, 발목 부상 등 해마다 다른 부위의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처럼 김도수의 걱정스러운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KT는 지난 시즌 종료 이후 김도수의 그동안의 활약을 감안해 5년간 2억 7,000만원(팀 내 연봉 2위, KBL 전체 보수 인상률 2위)이라는 놀라운 액수로 김도수와 재계약했다. 그렇지만 재계약의 첫 시즌부터 김도수는 부상으로 15경기 출장에 그쳤다. 그리고 팀은 4시즌 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김도수가 건강할 것이고, 건강한 김도수는 리그 평균 이상의 활약을 해줄 것이라 생각하고 김영환과 박상오 등을 비시즌 기간 트레이드 할 수 있었던 KT. 하지만 KT는 주전 스몰포워드 김도수가 다시금 부상으로 고생하는 바람에 그동안 쌓아왔던 포워드 왕국의 이미지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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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에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선수 생활을 접거나 장기 결장하는 선수들이 많다보니 '부상도 실력'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곤 한다. 아무리 좋은 기량을 지닌 선수라 해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면 그 뛰어난 기량은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5년이라는 재계약 기간 중 첫 번째 시즌을 부상으로 허무하게 날린 김도수는 과연 남은 선수 생활 동안 부상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유리몸' 계보에서 '슈터' 계보로 옮겨갈 수 있을까?<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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