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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쇠' 최부경, "개인적 완성도보다 팀 완성도가 중요"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3-03-15 10:20 | 최종수정 2013-03-15 10:20


프로농구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스의 경기가 24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펼쳐 졌다. 서울 SK 최부경(왼쪽)이 고양 오리온스 전형수의 슛을 파울로 저지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3.02.24/

SK나이츠. 복 받은 팀이다. 2년 연속 '미래'를 얻었다. 실력과 마인드가 제대로 자리잡은 대형 신인. 지난 시즌 김선형이 일으킨 돌풍을 올시즌은 최부경이 이어가고 있다.

김선형은 데뷔 2년차인 올시즌 빠르게 만개했다. 리그 최고 선수 반열에 올랐다. 유력한 MVP 후보다. 신인왕 1순위 후보 최부경은 '될 성 부른 떡잎' 수준을 훌쩍 넘었다. 실질적으로 팀에 없어서는 안될 기둥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궂은 일'을 상징하는 막내가 됐다. 화려한 멤버가 많은 SK가 올시즌 예상을 뛰어넘는 파죽지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부경이 있었다.

향후 SK 농구의 10년 이상을 책임질 두 기둥. 김선형과 최부경은 공통점이 있다. 실력 뿐 아니다. 발전할 수 밖에 없는 남다른 마인드를 갖췄다. 지난 시즌 화려하게 입문한 김선형은 폭발하는 인기에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팀과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 포지션 변화에 성공하면서 정상급 가드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

최부경도 마찬가지다. 어린 선수답지 않게 팀을 위해 헌신할 줄 안다. 14일 LG와의 홈경기에서 12득점, 6리바운드로 승리에 공헌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소속팀 SK에 대한 자신의 평소 생각을 밝혔다. "제가 참 복에 겨운 팀에 들어왔습니다. 올시즌 끝날 때까지 다른 선수들이 마음 놓고 공격할 수 있도록 스크린 걸어주고 리바운드 참여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제 일입니다. 개인적 완성도보다 팀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신인 선수에게서 듣기 힘든 이야기. 인터뷰가 길어질 수록 감탄할만한 생각들이 이어진다. "우리 팀에는 공을 잡아야 플레이가 나오는 선수들이 많잖아요. 저까지 무리해서 공격에 나설 경우 자칫 팀 밸런스가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 대한 역할 기대를 한치 오차 없이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셈.

그렇다고 그가 오로지 '궂은 일'에만 집중하는 건 아니다. 공격적인 측면도 동시에 발전시키며 완전체를 향하고 있다. "슛 감각이 좋은 날은 미들슛도 적극적으로 쏘려고 하고 있어요. 감독님께서도 그렇게 주문을 하시고요." 심심치 않게 림을 가르는 미들슛의 성공 확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 발전하는 슈팅 뒤에는 '에어본' 전희철 수석코치가 있다. 전 코치에게 최부경은 "저랑 비슷하죠?"라고 말할만큼 같한 애정을 품고 있는 애제자. 최부경은 "대학 때 주로 리바운드를 하느라 슛은 자제했었거든요. 프로와서 코치님께서 슈팅 자세를 하나부터 열까지 노하우를 다 가르쳐 주세요. 저는 원래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깎아 던지는 편이었는데 코치님 조언으로 띄워 던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끊임 없이 배우고 팀을 위해 희생하는 마인드로 무장한 최부경. 그는 앞으로 과연 얼마나 더 큰 그림을 그리게 될까. 차분히 여백을 줄여가는 붓놀림이 이제 막 시작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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