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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원맨쇼' 삼성생명, KB 잡고 준PO 첫승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3-03-02 19:52



삼성생명이 해리스의 '원맨쇼'를 앞세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삼성생명은 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혼자 34득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상대 골밑을 맹폭한 외국인 센터 앰버 해리스를 앞세워 71대59로 승리했다. 3전2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 첫판을 잡아낸 삼성생명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그야말로 해리스의 '원맨쇼'였다. KB국민은행도 삼성생명과의 일전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한 모습이었지만 해리스를 막지 못해 진 경기였다. 사실 삼성생명의 우세가 예상됐던 경기. 이미선, 박정은, 김계령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았고, KB국민은행의 주축 센터 정선화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의외로 박빙이었다. KB국민은행의 철저한 준비가 돋보였다. 서동철 감독은 이날 경기에 변연하를 포인트가드 자리에 배치하며 경기를 풀었다. 1쿼터 중반 원래 포인트가드를 맡는 박세미가 들어왔지만 여전히 경기조율은 변연하의 몫이었다. 전반 KB국민은행의 이 작전은 들어맞는 듯 했다. 특히, 변연하와 외국인 센터 사샤 굿렛의 2대2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삼성생명은 이 플레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삼성생명에는 해리스가 있었다. 해리스는 전반에만 혼자 16득점을 하며 KB국민은행의 조직 농구를 허무하게 무너뜨렸다. 박정은의 지원사격도 좋았다. 박정은은 전반 3점슛 2개 포함, 10득점하며 외곽을 책임졌다.

경기는 3쿼터부터 서서히 삼성생명쪽으로 기울었다. 하프타임 동안 전열을 정비한 삼성생명이 변연하와 사샤의 2대2 플레이를 완벽히 봉쇄하기 시작했다. 전반에만 13득점을 했던 사샤의 득점이 후반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당황한 KB국민은행 선수들이 잇달아 공격을 실패했고, 그 사이 해리스가 내외곽에서 득점포를 퍼부으며 점수차이를 벌렸다. 3쿼터 종료 후 스코어가 55-46 삼성생명의 리드였다.

KB국민은행은 4쿼터 끝까지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지만 해리스의 골밑 득점을 막지 못했다. 경기 전 이호근 감독이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키플레이어는 해리스다. 영리한 선수니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았다. 결국, 4쿼터 내내 10여점차의 리드를 지키던 삼성생명이 무난하게 준플레이오프 첫승을 챙겼다.

한편, 양팀의 2차전은 3일 KB국민은행의 홈인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용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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