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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벤슨을 영입하며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춘 듯 보였던 울산 모비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2위 모비스는 1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5위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4쿼터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며 63-73으로 패했다.
모비스는 이 날 패배로 로드 벤슨 영입 이후에 치른 6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표면상으로 드러나는 성적만을 본다면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무난하다고 느낄 수 있는 성적인 것이다. 하지만 모비스의 '4승 2패' 성적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결코 무난하다고도, 긍정적이라고도 볼 수 없다.
반면에 모비스가 최근 6경기에서 2패를 당한 상대팀들은 모두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있는 팀들이다. 모비스는 지난 8일에 열린 1위 SK와의 경기에서 6점차로 패한 데 이어 14일에도 5위 고양 오리온스에 패하고 말았다.
이처럼 로드 벤슨 영입 이후에 치른 6경기에서 하위권 팀들에게는 강한 면모를, 반대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있는 팀들에게는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모비스의 행보는 사실 시즌 내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모비스는 현재까지 41경기에서 28승 13패로 승률 0.683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이라 평가 받는 1위~5위에 위치한 4개 팀들과의 상대전적과 6위~10위에 위치한 5개 팀들과의 상대전적에서 완전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위치한 팀들과의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모비스는 1위 SK에 1승 4패, 3위 전자랜드에 1승 3패, 4위 KGC에 2승 2패, 5위 오리온스에 3승 2패를 기록중이다. 오리온스에게만 근소하게 앞서있을 뿐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실시 되는 팀들에게 굉장히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모비스의 1위~5위 팀을 상대로 한 합계 상대전적은 7승 11패로 승률 0.389에 불과하다.
반면에 모비스는 6위~10위에 올라있는 5개 팀을 상대로는 굉장히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모비스는 7위 KT에게만 3승 2패를 기록중일뿐 나머지 4개 팀에게는 전승을 기록중이다. 모비스의 6위~10위 팀을 상대로 한 합계 상대전적은 무려 21승 2패다. 승률로 따지자면 0.913나 된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한 팀들에게는 굉장히 약하고 하위권에 위치한 팀들에게는 절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모비스의 이러한 행보는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모비스의 목표가 단순히 정규리그 우승이 아닌 플레이오프 우승이기 때문이다.
하위권 팀들에게 강한 면모를 발휘한 덕분에 2위에 올라있는 모비스는 플레이오프에 무대에서 하위권 팀들과 맞붙을 수 없다. 모비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해야 할 팀들은 모비스가 상대전적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위권, 중상위권의 팀들이다. 모비스가 지금처럼 강팀에게 약하고 약팀에게 강한 면모를 계속 이어간다면 결국 큰 무대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로드 벤슨을 영입하고도 SK와 오리온스에 패한 모비스의 플레이오프 전망은 현재로써는 결코 맑다고 볼 수 없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