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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2012-2013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신인왕 판도는 서울 SK 최부경의 독주 체제나 다름없었다. 1월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한 센터 최부경은 SK의 골밑 약점을 단번에 해결하며 팀의 선두 질주에 적지 않은 힘을 보탰다. 뿐만 아니라 최부경은 뛰어난 리바운드 능력을 앞세워 개인 기록에서도 다른 신인들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를 보이며 일찌감치 신인왕 등극을 예약했다.
하지만 최부경의 독주로 싱겁게 끝날 것만 같았던 신인왕 경쟁은 5라운드 중반에 접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경쟁자가 혜성같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10월 드래프트에서 전체 4순위로 전주 KCC에 입단한 가드 박경상이다.
박경상이 평균 10.0득점을 기록하게 되면서 신인왕 경쟁에서 여유 있게 앞서나가던 최부경은 신인왕 등극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그동안은 팀 성적은 물론이고 개인 기록 면에서도 타 루키들에 비해 확실한 우위를 보였지만 이제는 개인 기록면에서 최부경에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자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최부경과 박경상의 개인 기록은 어떨까? 우선 최부경은 SK의 40경기에 모두 출장해 평균 29분 48초를 뛰며 8.4득점 6.5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최부경은 2점슛 성공률 46.2%와 자유투 성공률 80.5%를 기록중이다.
최부경의 신인왕 등극에 제동을 걸고자 하는 박경상은 이번 시즌 38경기에 출장해 평균 26분 10초를 뛰며 10.0득점 2.8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박경상의 3점슛 성공률은 34.2%이며 자유투 성공률은 79.5%다.
최부경이 국내 선수들 중 이승준에 이어 리바운드 부문 2위에 올라있고 보이지 않는 팀 공헌도가 높지만 평균 득점이 8점대에 불과하다는 단점이 있는 가운데 박경상은 팀 성적은 최하위에 머물고 있지만 신인들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점수대를 기록중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요약할 수 있다. 특히 박경상은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15.2득점 4.4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며 발군의 성적을 기록중이다.
흥미로운 점은 신인왕 선정에 있어서 팀 성적은 '플러스알파'일 뿐이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신인왕 선정의 기준은 팀 성적과 공헌도 등을 높이 평가하는 MVP와 달리 루키 선수의 개인 기량 및 기록이 절대적으로 우선시 된다. 물론 2명 이상이 큰 차이가 없는 개인 기록을 남길 경우 그 때는 팀 성적이라는 플러스알파 요소를 갖추고 있는 선수가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되지만 팀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개인 성적에서 밀리면 신인왕 등극이 어려울 수 있는 것이다.
참고로 2004-2005시즌부터 지난 2011-2012시즌까지 신인왕에 오른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한 팀 소속의 선수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팀 소속의 선수가 각각 4명씩 신인왕을 수상했다. 특히 2009-2010시즌과 2010-2011시즌에는 연속해서 9위팀 소속의 선수가 신인왕에 올랐다.
최부경의 독주로 마무리 될 것 같았던 신인왕 경쟁은 이제 최부경과 박경상의 2파전으로 접어들었다. 이제 정규시즌이 종료되기까지 SK는 14경기, KCC는 13경기가 남았다. 과연 남은 잔여 경기에서 두 선수는 어느 정도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그리고 최후에 웃게 될 선수는 누가 될까? 선두팀의 신인과 최하위팀의 신인이 펼치는 신인왕 경쟁 구도에 농구팬들은 즐겁기만 하다. <홍진표 객원기자, SportsSoul의 소울로그(http://blog.naver.com/ywam31)>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