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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벤슨의 모비스 트레이드. 후반기 프로농구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카드다.
많은 팀들이 LG 벤슨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동부에서 뛰면서 기량에 대한 검증을 거쳤다. 챔프전 무대도 많이 치러봤다. 한국농구에서 세 시즌째를 뛰면서 완벽히 적응된 부분도 있었다.
리빌딩을 하려는 LG가 벤슨을 카드로 사용하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카드가 맞지 않았다. LG는 동부에 벤슨을 주는 대신 윤호영을 요구했다. 동부 입장에서는 수용불가능한 조건이었다. 빅맨이 필요했던 LG에게 동부는 토종 센터 중 하나를 제시했지만, LG가 거절했다.
전자랜드와의 트레이드가 활발했다.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LG가 벤슨을 주고 카스토와 함께 정영삼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소문이었다. 실제 LG는 트레이드 협상 과정에서 정영삼을 1순위로 원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자랜드 입장에서 정영삼은 트레이드 대상이 아니었다. LG는 그 뒤 정영삼에서 박성진으로 트레이드 대상을 변경했다. 그러나 박성진 역시 전자랜드에서는 꼭 지켜야 할 선수였다. 결국 LG와 전자랜드의 트레이드는 성사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28일 오전 LG에게 공식적으로 트레이드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마지막 남은 카드는 모비스였다. 하지만 LG 입장에서 모비스 선수 중 매력적인 카드가 없었다. 몇몇 선수가 거론되긴 했지만, LG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1순위 신인 지명권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 상위권인 모비스가 올해 좋은 신인을 뽑을 수 있는 순번이 되지 않았다. 결국 머리를 맞댄 결과 향후 3년 간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 중 1회를 소진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 정확하게는 올해는 제외한 2016년까지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 중 한 장을 LG가 갖기로 했다.
여기에서 의문이 들 수 있다. 향후 3년간 신인드래프트 지명권은 전자랜드와도 논의할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전자랜드의 불안한 위치가 발목을 잡았다. KBL(한국농구연맹)의 관리체제에 들어간 전자랜드의 미래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결국 LG는 모비스와 로드 벤슨을 주고 커티스 위더스와 2016년까지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 중 한장을 받기로 합의하고 트레이드를 결정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