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팀 해체에다 여자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파문으로 흔들리고 있는 한국 여자농구가 여전히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물망에 오르던 인수 기업이 난색을 표하면서 김 총재는 한계를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 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역임하고 이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지만 17대 국회부터 공천을 받지 못하며 정치적 역량이 줄어들었기 때문. 한 여자 농구단 관계자는 "인수 기업을 찾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정치적 영향력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선 신세계 농구단을 2개월 더 연장하는 쪽으로 합의하고, 선수들의 급여나 지원은 연맹과 나머지 5개 구단이 함께 부담하기로 했다. 당초 5월말까지 선수단에 급여를 지급하고, 숙소와 체육관을 제공하기로 했던 신세계도 이를 받아들여 2개월동안 선수들이 그대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1일 결정했다.
문제는 아직 이렇다 할 인수 기업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초 공기업과 금융계 등에서 구체적인 기업명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현재로선 없었던 일이 돼 버렸다. 게다가 김 총재와 함께 WKBL에서 일했던 김동욱 전무이사가 사퇴하고, 이명호 사무국장도 정년퇴임을 하면서 지도부 공백 상태에 이르게 됐다. 이렇다보니 새로운 총재 인선 작업도 쉽지 않게 됐다.
일단 인수 기업이 나설 경우가 가장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당장 힘들 경우 WKBL이 당분간 위탁 운영을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지만, 자금 문제가 있어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해체가 되면 선수들은 5개 구단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김정은 김지윤 강지숙 등 베스트5의 경우 문제 없겠지만, 나머지 후보 선수들은 오갈데 없어질 수 있다.
다수의 농구인들은 "여자농구보다 그나마 더 인기가 많은 남자농구에서도 전자랜드까지 해체될 수 있는 상황이라 인수 기업을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여기에 대표팀 감독 선임 파문 등 여자농구에서 좋지 않은 소식만 계속 들리다보니 누가 선뜻 나서겠는가. 런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국민적 관심을 끌만한 이슈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