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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 슈퍼루키 오세근 앞세워 6연승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30 21:05


"김주성을 능가하는 선수가 될 겁니다."

KGC 이상범 감독이 바라보는 신인센터 오세근은 '양파'같은 선수다. 벗기면 벗길수록 새로운 면이 나타나는 양파처럼 오세근도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장점이 툭툭 튀어나오기 때문이다. 2m, 105㎏의 탁월한 신체조건에 뛰어난 운동능력과 농구센스, 그리고 겸손함과 성실함까지 갖췄으니 이 감독의 평가가 후할 수 밖에 없다.

30일 안양 KT전을 앞두고 이상범 감독은 오세근의 이같은 장점을 칭찬하기에 바빴다. 특히나 이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것은 오세근의 배우려는 자세였다. "볼수록 새로운 장점이 많이 나타나는 좋은 선수"라고 말문을 연 이 감독은 "그간 여러 선수를 봐왔는데, 농구를 좀 한다고 하면 주위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오세근은 다르다. 선배들의 얘기 하나조차 귀담아 듣고 배우려고 하더라. 지금처럼 자만하지 성장하면 동부 김주성 이상의 선수가 될 수 있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이상범 감독의 칭찬에 더욱 힘을 얻었을까. '포스트 김주성' 오세근이 포스트를 장악하며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KGC는 오세근이 21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데 힘입어 KT를 89대66으로 크게 따돌리며 6연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14승째(5패)를 기록한 KGC는 리그 선두 동부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KT는 2연패를 기록하면서 13승8패로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KCC(12승7패)에 승률에서 뒤져 4위로 떨어졌다.

오세근은 1쿼터부터 상대 용병센터인 찰스 로드(19득점 12리바운드)와의 리바운드 대결에서 한 치도 밀리지 않았다. 팀의 첫 득점을 올린 오세근은 초반 연속해서 수비 리바운드를 따내며 팀에 공격기회를 제공했다. 여기에 5번 2점슛을 시도해 4번을 성공하면서 상대 골밑을 흔들었다. 또 12-4로 앞선 1쿼터 2분55초 경에는 조성민의 골밑슛을 블로킹해내며 상대 추격의지를 꺾기도 했다. 결국 KGC는 오세근과 용병 로드니 화이트(18득점 4리바운드)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1쿼터를 16-12로 마쳤다.

오세근의 진가는 38-35로 앞선 채 맞이한 3쿼터에 빛났다. KT는 박상오와 송영진, 로드 등으로 오세근을 막으려 했지만, 오세근은 10득점 3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상대의 파울작전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4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오세근이 포스트에서 든든하게 버텨주자 김태술도 3점슛 2개로 화답하며 3쿼터 득점에서만 30-13으로 격차를 벌린 끝에 62-41을 만들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모비스는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용병 테렌스 레더(36득점, 17리바운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스의 막판 추격을 물리치고 79대77로 승리했다. 오리온스는 또 4연패의 늪에 빠졌다.


안양=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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