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구타 파문에 휩싸였던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 김광은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박혜진 어머니가 "김 감독이 사퇴를 하지 않으면 폭행죄로 고소하겠다"고 구단에 징계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자 결국 스스로 사퇴했다. 지난 3월 우리은행 코치로 부임한 김 감독은 8월 전임 정태균 감독에 이어 감독으로 승격했으나 불미스런 일로 3개월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우리은행은 최근 몇년간 다른 팀에 FA 선수를 뺏기고,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신인 선수 위주의 리빌딩을 하며 최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12연패를 하는 등 1승13패로 1할도 되지 않는 승률을 보이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의욕이 넘쳐 강팀들과 대등한 경기를 하다가도 팀 구심점이 없다보니 막판 승부처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반복하며 패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면서도 "우리은행은 최근 몇년간 신인 드래프트에서 앞순위 선수를 모두 뽑았기에 4~5년 후에는 최강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는데, 구단 입장에서는 이를 기다리지 못하니 압박을 받는 코칭스태프도 조급증을 드러냈고 결국 이번 사건으로 이어졌다"며 씁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