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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김효범이 드디어 터졌다.
시즌 시작과 함께 김효범은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슈터인 김효범이 골을 넣지 못하면서 SK는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에 대해 문경은 감독대행은 "나도 슈터 출신이라 잘 안다. 슈터가 골을 넣지 못하면 경기내내 골 넣는 생각만 한다. 그러면서 더욱 조급해진다. 이러다보면 수비에서도 실수가 나온다"며 "효범이는 심리적인 이유가 크다. 한 번만 터지면 감을 잡을 것 같은데"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바 있다.
갈길이 바쁜 문 감독은 LG전에 또다시 김효범을 투입했다. 뚝심있게 밀어붙인 결과는 대성공. 경기 후 문 감독은 "LG전엔 정말 팀이 지는 한이 있더라도 효범이를 끝까지 쓰려고 했다. 승리를 해서 좋지만 더욱 기쁜 것은 효범이가 살아났다는 점"이라며 "손 맛을 봤으니 앞으로는 더욱 좋은 경기를 해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초보 감독임에도 불구하고 문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맡기는 '믿음의 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이에 김효범도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신분으로 SK에 입단한 김효범은 연봉 5억1300만원을 받아 KBL에서 김주성(동부)에 이어 두번째 고액 연봉자가 됐다. 54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5.2점을 올리며 슈터로서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팀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김효범은 SK와 3억6000만원에 재계약했다. 1억5300만원이나 깎인 금액. 이런 부분이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법도 했다. 그러나 김효범은 계약 이후 팀 훈련을 착실하게 소화했다.
1라운드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LG전을 통해 김효범은 부활의 날개짓을 보여 준 셈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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