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인삼공사 오세근 "정말 괴물 맞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09-30 12:24



사실 반신반의한 사람들이 많았다. 대학무대에서 아무리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프로무대는 다르지 않겠나, 국가대표팀은 다른 멤버들이 좋아 돋보일 수 있었다 라는 등의 얘기가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지켜본 오세근은 정말 괴물이었다. '오세근을 뽑아 인삼공사의 시즌 전망이 밝다'는 얘기가 나올만한 가치를 그대로 입증시켰다.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인삼공사와 KT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연습경기라지만 시즌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이기에 정규시즌 경기를 방불케 할 만큼 치열했다. 2쿼터가 시작되자 오세근이 등장했다. 오세근은 한 쿼터, 10분 만에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오세근은 이날 경기 2쿼터에만 투입돼 13점을 올렸다. 처음 KT의 매치업 상대는 송영진. 송영진은 프로리그에서 수비를 잘하기로 손꼽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오세근은 힘으로 송영진을 압도했다. 포스트업에 이어 깔끔한 스텝으로 송영진을 제치고 골밑 득점을 연속 성공시켰다. 경기를 지켜보던 KT의 관계자의 입에서 "영진이가 저렇게 뚤리는 것은 처음 봤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송영진이 밀리자 2m7의 신인 방덕원이 들어왔다. 그러자 오세근은 힘 대신 기술을 선택했다. 방덕원을 골밑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곳으로 끌어낸 뒤, 외곽슛과 빠른 스피드의 돌파로 제쳐 득점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속공 가담으로 올린 점수는 보너스였다.

사실 오세근은 허리가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입은 부상 때문. 하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어 이상범 감독은 오세근을 연습경기에 투입시킬 수 밖에 없었다. 단 한 쿼터였지만 오세근은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 후 인삼공사의 스티브 영 코치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춘 선수다. 정말 훌륭하다"며 "인삼공사가 드래프트에서 이런 선수를 뽑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된다"고 극찬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