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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디 맞대결 하승진 몸싸움이 가장 중요하다

기사입력 2011-09-20 11:08 | 최종수정 2011-09-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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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진은 역할은 대표팀에 언제나 중요하다. 한마디로 필수적인 존재. 때문에 그가 어떤 플레이를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스포츠조선DB

하승진(2m21)은 지난 시즌 발전한 부분이 있다. 좋은 키와 함께 파워(150㎏)까지 있는 그는 골밑 가까이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볼을 잡는 기술을 습득했고, 실전에서 많은 효과를 봤다.

사실 하승진이 골밑 안쪽에서 볼을 잡으면 정상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 KCC 허 재 감독은 이런 하승진의 변화를 적극 활용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확실히 하승진은 골밑에서 볼을 잡는 기술이 늘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하면서도 그런 공격루트에 대해 준비했었는데, 결국 하승진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쓸 수 없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승진은 한국남자농구 전력의 핵심이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느린 스피드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는 지난 15일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를 다쳤다. 그리고 장염까지 걸렸다. 이번 대회를 벼르고 있던 하승진으로서는 컨디션의 저조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한국은 12강 결선리그에서 21일 이란과 맞닥뜨린다. 2005년 도하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의 우승을 이끈 야오밍은 "하승진의 발전 가능성이 하다디보다 높다. 큰 키와 함께 파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다디는 몸무게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하다디는 유연한 볼 핸들링과 좋은 스피드로 아시아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텐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하다디는 하승진을 완벽히 봉쇄했다.

한국이 이란을 넘기 위해서는 하다디의 봉쇄가 필수다. 매치업 상대는 하승진이 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미스매치가 생긴다. 지역방어를 쓸 수도 있지만, 하다디는 워낙 영리한 선수다.


하승진은 하다디에 비해 강점이 있다. 높이는 비슷하지만, 파워는 더욱 강하다. 문제는 하다디의 순발력 때문에 하승진의 공격이 번번이 차단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지난 시즌 하승진이 익힌 기술을 하다디와의 맞대결에서 발휘할 수 있는 것이 관건이다. 골밑 안쪽에서 볼을 잡으면 하승진의 파워가 하다디의 높이를 넘어설 수 있다.

한 전문가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하승진이 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더 많다. 수비에 중점을 둬야 하다디와의 맞대결에서 유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하승진이 시종일관 치열한 몸싸움으로 하다디를 괴롭히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 하다디 역시 공격루트가 그렇게 다양한 선수는 아니다. 매순간 몸싸움으로 골밑에서 밀어내면 하다디 역시 골밑공격에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공격에서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1대1보다. 좀 더 골밑에 들어가서 볼을 받으면 성공확률이 높아진다. 하승진의 파워가 하다디보다 더 강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허 재 감독 역시 "공격보다 수비에서 하다디를 막아줬으면 한다"고 했다. 하승진이 좀 더 끈적끈적해질 필요가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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