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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의문이 하나 생긴다. 왜 김주성과 동부는 올 시즌 연봉을 7억원에 합의했을까. 왜 최대연봉인 7억1000만원 이상을 합의하지 못했을까.
때문에 올 시즌 인상요인이 충분했던 만큼 3년 전 받았던 7억1000만원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았다.
한국농구연맹(KBL)은 현재 특정 선수의 연봉을 샐러리캡(20억원)의 30%(6억원)를 넘지 못하는 다소 우스꽝스러운 규정을 만들어놓고 시행 중이다. 김주성의 경우 예외로 40%(8억원)를 넘지 못한다. 이 규정 시행 첫 해 만들어놓은 수치가 40%였다가 30%로 변경됐기 때문에 김주성은 예외적으로 40%의 수치를 적용받고 있다.
그러나 샐러리캡의 압박이 심했다. 동부가 모든 선수와 연봉을 체결한 뒤 기록한 샐러리캡 소진율은 97.13%(19억4250만원)이다. 샐러리캡에 5750만원의 여유분이 생긴다. 그러나 다음 시즌 군 제대를 하고 돌아오는 슈터 이광재의 연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광재의 연봉까지 합치면 동부의 샐러리캡 소진율은 거의 100%다.
때문에 동부와 김주성은 '7억원'이라는 상징성을 위해 1000만원 인상에만 합의했다. 3000만원을 올려주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샐러리캡이라는 장벽때문에 더 이상 인상할 수 없었다.
김주성 역시 연봉협상 초반부터 "지난해 연봉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연봉을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별다른 욕심이 없음을 구단에 밝혔다. 결국 동부는 김주성의 자존심을 세워주고, 동시에 팀의 샐러리캡 압박을 고려해 7억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김주성도 이견이 있을 까닭이 없었다. 사실 3년 전 7억1000만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삭감될 때에도 김주성의 개인성적의 하락이라기 보다, 팀 샐러리캡 사정상 양보한 측면이 많았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