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의 볼넷 결정적 순간", 1-2번 8타수 무안타니 3번 이정후가 할 수밖에...첫 득점→동점 득점 역전승 선봉

노재형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3-28 10:44


"LEE의 볼넷 결정적 순간", 1-2번 8타수 무안타니 3번 이정후가 …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28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에서 6대4의 역전승을 이끈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SF 자이언츠 구단 X 계정

"LEE의 볼넷 결정적 순간", 1-2번 8타수 무안타니 3번 이정후가 …
샌프란시스코 엘리엇 라모스가 4회 투런홈런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리드오프같은 3번타자로 맹활약하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28일(이하 한국시각)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올해 리드오프에서 3번으로 자리를 옮긴 이정후는 비록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두 차례 볼넷으로 출루해 팀의 첫 득점과 동점 득점을 올리며 6대4 대역전승의 선봉에 섰다.

이날 개막전은 이정후가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한 지난해 5월 13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전 이후 319일 만에 나선 첫 공식 경기. 스프링트레이닝 막판 등 담증세로 열흘 간 휴식을 취했던 이정후는 지난 25~26일 마지막 시범경기 시리즈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공수주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개막전 준비를 마쳤다.

1회초 2사후 첫 타석, 이정후는 신시내티가 자랑하는 강속구 선발 헌터 그린에 3구 삼진을 당했다. 초구 87.2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낸 이정후는 2구째 한복판을 날아드는 100.7마일 강속구를 파울로 걷어낸 뒤 3구째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꿰뚫는 99.9마일 강속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LEE의 볼넷 결정적 순간", 1-2번 8타수 무안타니 3번 이정후가 …
신시내티 선발 헌터 그린. AFP연합뉴스
주목할 점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마일대 강속구를 상대했다는 것이다. 이정후가 본 가장 빠른 공은 지난해 4월 29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1회말 상대 선발 재러드 존스가 던진 98.8마일 직구였다. 당시 그는 이 직구를 받아쳐 타구속도 95.8마일의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하지만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그린의 공을 신중하게 상대했다. 0-3로 뒤진 4회 1사후 이정후는 그린의 초구 98.3마일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보낸 뒤 공 4개를 연속 볼로 골라 걸어나갔다. 이정후의 올시즌 첫 출루. 샌프란시스코는 이어 맷 채프먼이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된 뒤 엘리엇 라모스가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2-3으로 따라붙었다. 이정후의 올시즌 팀의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정후는 6회 1사후에는 또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까지 잘 끌고 가다 상대 우완 스캇 바로우의 몸쪽으로 떨어지는 81.8마일 스위퍼에 헛스윙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중심이 무너졌다.


"LEE의 볼넷 결정적 순간", 1-2번 8타수 무안타니 3번 이정후가 …
이정후가 6회초 헛스윙 삼진을 당할 때 헬멧이 벗겨지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좀처럼 추격전의 흐름을 잡지 못하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 이정후의 볼넷을 시작으로 신시내티 마운드를 몰아붙이며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2-3, 1점차 열세가 이어지던 9회 이정후가 얻은 소중한 볼넷 하나가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

1사후 4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우완 이안 지보를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6,7구 직구를 연속 파울로 걷어낸 뒤 8구째 83.1마일 스위퍼가 바깥쪽 높은 코스로 빠지자 그대로 1루로 걸어나갔다. 이후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약속이나 한 듯 집중력을 발휘했다. 채프먼이 우전안타를 날려 찬스를 1,3루로 연결했다. 라모스가 삼진으로 물러나 2사 1,3루.

이어 패트릭 베일리가 우중간 안타를 터뜨려 이정후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정후가 동점 득점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LEE의 볼넷 결정적 순간", 1-2번 8타수 무안타니 3번 이정후가 …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가 9회초 역전 3점홈런을 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는 계속된 2사 1,3루에서 윌머 플로레스가 3점홈런을 쏘아올려 6-3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플로레스는 지보의 4구째 한복판을 날아드는 84.9마일 스위펴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아치로 연결했다.

이어진 9회말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라이언 워커는 1이닝을 1안타 1사구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켰다.

AP는 '승부처(Key moment)'로 이정후의 볼넷을 꼽으며 '지보가 9회 선두 윌리 아다메스를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시작했으나, 자이언츠는 이정후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맷 채프먼이 우전안타를 때려 추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테이블세터 라몬트 웨이드 주니어와 윌리 아다메스는 합계 8타수 무안타에 그쳐 이정후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빛났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간 웹은 5이닝 동안 6안타 3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고, 신시내티 선발 그린은 5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고 3안타로 2실점했다.

양팀간 개막 2차전은 29일 하루를 쉬고 30일 오전 5시1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샌프란시스코는 저스틴 벌랜더, 신시내티는 좌완 닉 로돌로가 선발등판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LEE의 볼넷 결정적 순간", 1-2번 8타수 무안타니 3번 이정후가 …
SF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기전 개막 행사 때 1루 라인에 도열해 있다. 오른쪽에서 4번째가 이정후. 사진=SF 자이언츠 구단 X 계정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