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꼴찌엔딩?' 배지환의 피츠버그, 개막전 에이스 내고도 역전패, 필승조 붕괴 데미지크다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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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8 09:10 | 최종수정 2025-03-28 09:46


'올해도 꼴찌엔딩?' 배지환의 피츠버그, 개막전 에이스 내고도 역전패, …
마이애미 선수들이 28일 열린 2025시즌 홈개막전에서 9회말 끝내기로 역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올해도 꼴찌엔딩?' 배지환의 피츠버그, 개막전 에이스 내고도 역전패, …
마이애미 선수들이 28일 열린 2025시즌 홈개막전에서 9회말 끝내기로 역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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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최악의 시즌 스타트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올해도 '최약체'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배지환(26)이 극적으로 개막로스터에 합류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2025시즌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참담한 역전패를 당했다.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가 예감되던 순간, 믿고 내보냈던 필승조 불펜과 마무리 투수가 모조리 무너졌다. 1선발 에이스를 쓰고 승리상황에서 필승조의 붕괴로 당한 역전패. 가장 나쁜 유형의 패배라고 볼 수 있다.

피츠버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 디포 파크에서 홈팀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2025시즌 MLB 원정개막전을 치렀다. 시범경기에서 4할에 육박하는 맹타를 휘두른 끝에 내외야를 겸하는 백업 유틸리티요원으로 2년만에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배지환은 일단 이날 경기에는 선발 제외됐다.

배지환에게 부여된 팀내 역할은 주로 경기 중 대타, 대주자, 대수비 등이다. 선발 출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경기 상황에 따라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결론적으로 이날 배지환은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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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의 출전무산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날 경기에서 피츠버그가 최악의 패배를 당했다는 점이다. 피츠버그는 이날 1선발로 지난해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영 에이스' 폴 스킨스(23)를 투입했다. 스킨스는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했다. 6회 1사까지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7삼진으로 2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 임무를 다했다.


'올해도 꼴찌엔딩?' 배지환의 피츠버그, 개막전 에이스 내고도 역전패, …
피츠버그가 개막전 선발로 내세운 폴 스킨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5회까지 1실점으로 막은 스킨스는 6회말 1사 후 연속 2개의 볼넷을 허용한 뒤 데니스 산타나와 교체됐다. 그런데 산타나가 또 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만들었다. 여기에 피츠버그 포수 조이 바트의 패스트볼까지 나오며 3루 주자 재비어 에드워즈가 홈에 들어왔다. 스킨스가 볼넷으로 내보낸 주자라 스킨스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다행히 이후 피츠버그는 라이언 보루치까지 투입해 추가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피츠버그 타선도 집중력을 보였다. 0-1로 뒤진 5회초 2사만루에서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중월 2타점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2-1로 뒤집은 6회초에는 닉 곤잘레스의 투런 홈런까지 터져 4-1로 리드를 벌렸다.


'올해도 꼴찌엔딩?' 배지환의 피츠버그, 개막전 에이스 내고도 역전패, …
2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는 피츠버그 닉 곤잘레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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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6회말 1점을 내주긴 했어도 피츠버그는 여전히 2점차 리드를 이어갔다. 7회에는 캘럽 퍼거슨이 1이닝을 무안타로 깔끔하게 막았다. 이제 8, 9회만 막으면 끝났다. 다행히 피츠버그에는 필승조가 준비돼 있었다. 8회말에 콜린 홀더맨이 나왔다. 최근 2년 연속 20홀드 이상을 찍은 피츠버그의 대표적인 필승계투다. 지난해는 55경기에서 3승6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16을 찍었다.


그러나 믿었던 홀더맨이 형편없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카일 스토워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홀더맨은 이후 2명의 타자를 3루 땅볼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오토 로페즈에게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더니 계속해서 후속 데인 마이어스에게도 또 중전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에도 데렉 힐에게 4구를 허용한 홀더맨은 간신히 그레햄 파울리를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악몽같던 8회를 마쳤다.

피츠버그는 9회초 선두타자 토미 팸의 2루타가 나왔지만,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9회말 역전을 허용했다. 투수는 데이비드 베드나. 최근 3년간 피츠버그에서 81세이브(7홀드)를 기록한 마무리다. 지난해 비록 평균자책점이 5.77(3승8패, 3홀드 23세이브)까지 치솟았지만 올해도 역시 마무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도 꼴찌엔딩?' 배지환의 피츠버그, 개막전 에이스 내고도 역전패, …
9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3루타를 친 뒤 환호하는 마이애미 닉 폴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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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드나는 지난해 부진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것만 보여줬다. 선두타자 닉 폴테스에게 냅다 우전 3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후속 타자 벤다를 고의4구로 걸렀지만, 스토워스에게 우전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피츠버그 입장에서는 단순한 1패라고 볼 수 없다. 에이스를 내고 경기를 리드했는데, 믿었던 필승조가 말아먹은 최악의 패배였다. 일반적인 패배는 한 번으로 끝이다. 하지만 '나쁜 패배'는 계속 악영향을 미친다. 이날 피츠버그 개막전 패배가 바로 나쁜 패배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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