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억 포수+21억 FA 필승조 모두 컨디션 저점…'22실점+7피홈런 개막시리즈 '난타', 김태형 감독의 한숨 [인천포커스]

김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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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25 17:53 | 최종수정 2025-03-25 18:00


80억 포수+21억 FA 필승조 모두 컨디션 저점…'22실점+7피홈런 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1회말 2사 2루 LG 문보경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롯데 포수 유강남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80억 포수+21억 FA 필승조 모두 컨디션 저점…'22실점+7피홈런 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구승민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유강남은 아직 움직임이 썩 좋지 않다. 구승민은 상대 타선 좋으니까 일부러 한번 내봤는데…"

참담했던 개막시리즈를 돌아보는 사령탑의 속내는 한숨으로 가득했다.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LG 트윈스와의 개막 시리즈 2연패를 돌아보며 답답함을 금치 못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80억 FA' 유강남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ABS(자동볼판정시스템)로 인해 프레이밍의 강점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투수 입장에서 기분좋게 받아주는 능력은 그대로다. 볼배합이나 경기 운영 면에서 어린 손성빈이나 정보근이 따라가지 못할 차이가 있다는 설명.

하지만 개막시리즈에서 유강남의 모습은 공수 모두 기대 이하였다. 이날 SSG 랜더스와의 주중시리즈 1차전 선발 포수는 정보근이 예고됐다.

김태형 감독은 "(유)강남이는 지금 공 잡는 것도 그렇고, 전체적인 움직임도 좋지 않아 (정)보근이를 선발로 냈다"고 했다.


80억 포수+21억 FA 필승조 모두 컨디션 저점…'22실점+7피홈런 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롯데 포수 유강남이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김상수, 구승민 등 필승조 혹은 그에 준하는 투수들이 번번이 홈런포를 허용한 점도 마음에 걸리는 지점이다. 김태형 감독은 "LG 타선 좋은 거 알지만 일부러 한번 내봤다. 지금 승리조를 해줘야할 선수들 아닌가"라며 깊은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캠프 때부터 봤을 때 직구 구속이 타자를 압도하기엔 좀 부족하다. 오히려 어린 투수들이 구속이 있으니까 좀 버티더라. 상황에 따라 기용해야한다. 구승민은 작년에도 시즌 초반에는 구속이 안 올라왔었는데, 지금어럼 140㎞ 안팎이어선 포크볼도 통하지 않는다."


22실점의 투수진, 2경기 4득점에 그친 공격력은 물론 실책 3개가 쏟아진 수비까지 총체적 난국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결국 타자들이 쳐내야한다. 상대가 좋은 투수라서 못치면 어떻게 이기겠나. 누군가 물고 늘어지든지 해서 터뜨려야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80억 포수+21억 FA 필승조 모두 컨디션 저점…'22실점+7피홈런 개…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8회초 2사 만루 롯데 손호영이 안타성 타구가 LG 3루수 문보경에게 잡히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23/
가장 아쉬운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역시 2차전 1-5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에서 손호영의 잘 맞은 타구가 LG 3루수 문보경의 다이빙캐치에 잡힌 순간이다. 무던한 성격의 손호영이 입술을 깨물며 분해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령탑 역시 인상적으로 지켜봤다. "열이 오를만한 장면 아니겠나. 선수도 팀도 참 아쉬운 순간이었다"면서 "그래도 (손)호영이가 좀 맞아나가는 모습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인천=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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