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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또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았다. 선발 곽빈과 필승조 홍건희가 개막 직전 다친 데 이어 좌완 필승조 이병헌마저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승엽 감독은 "하늘에서 시련을 많이 주시네요"라고 탄식했다. 그러면서도 "이겨내야죠. 괜찮습니다. 다른 선수들이 있으니까 믿고 하겠다. 이제는 좌우 생각할 처지가 아니다. 그냥 컨디션 좋은 선수를 먼저 쓸 수밖에 없다. 필승조 자원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저 '하늘이 준 시련'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하다. 두산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주축선수들 특별한 부상 없이 정말 순조롭게 왔다. 그런데 개막 직전에 부상이 도미노처럼 들이닥쳤다. '다칠 거면 차라리 미리 다치는 편이 낫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는데 투수진이 만신창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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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정도 악재는 상상 초월이다. 불펜에 확실한 필승카드가 이영하 김택연만 남았다. 선발투수와 이영하 사이에 징검다리가 살얼음판이다. 23일 SSG전과 25일 KT전 모두 거기에서 사고가 터졌다.
최소한 한 달은 눈 딱 감고 기다려야 한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최지강이 투구를 시작했다. 최지강이 라이브피칭과 2군 재활 등판을 거치면 4월 중순경 복귀가 기대된다. 4월 말이면 홍건희와 곽빈도 돌아올 수 있다. 이승엽 감독과 두산의 야구는 그 때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앞으로 한 달이 보릿고개다. 5월 반격이 가능하려면 너무 떨어지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든 이 악물고 버티는 수밖에 없다.
수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