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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개막전은 여태 야구 인생 중에 제일 긴장했습니다."
정준재의 프로 첫 개막전은 상상과 달랐다.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2만3000석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정준재는 "여태 야구 인생 중 제일 긴장됐다. 너무 많이 긴장이 돼서 몸이 붕 떠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집중력도 흐트러졌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이어서 "5위 결정전 보다 떨렸다. 5위 결정전은 오히려 재밌게 즐겼는데 개막전은 즐기기가 쉽지 않더라"고 돌아봤다. SSG는 지난해 정규리그를 KT 위즈와 공동 5위로 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 마지막 1장을 두고 5위 결정전을 벌였다. 정준재는 4타수 2안타를 쳤다. SSG는 3대4로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
그래서인지 개막전 성적표는 나빴다. 타석에서는 볼넷 하나 골랐으나 3타수 무안타, 수비에서는 실책을 2개나 저질렀다. 팀이 6대5 역전승을 거뒀기에 망정이지 경기까지 내줬다면 마음이 더욱 무거웠을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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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재는 "다이빙캐치 이후 완전히 긴장이 풀렸다. 그래서 계속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원래 수비에 자신감이 있었는데 개막전에 실책을 하다보니까 긴장이 더 됐다. 그래서 타격에도 지장이 있었다. 결국 딱 풀렸다. 앞으로 좋은 타격감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며 기대했다.
패스트볼을 기다렸는데 적중했다고 한다. 정준재는 "일단 제가 패스트볼은 항상 자신이 있다. 노림수에 딱 맞게 왔다"며 첫 안타 순간을 회상했다. 2타점 적시타 상황에 대해서는 "맞힌다는 생각으로 방망이를 짧게 돌렸다. 그래서 좋은 타구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근우인줄 알았다'는 김광현의 극찬을 전하자 정준재는 부끄러워했다. 정준재는 "기분 좋지만 과분하다. 확실하게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볼 수 있도록 더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