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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지고 있는데 필승조를 다 쏟아부었다. 심지어 마무리투수를 8회에 올렸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개막전부터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마운드 운영을 선보였다. SSG는 이를 발판 삼아 기어코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SSG는 시즌 초반 선발투수들이 투구 이닝을 길게 소화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불펜 준비를 단단히 해놨다.
4회부터 한두솔 이로운 김건우 김민 노경은 조병현이 릴레이 호투를 펼쳤다. 특히 필승 계투진인 김민 노경은 조병현은 SSG가 5-6으로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6회부터 투입됐다. 이숭용 감독의 승리 의지가 얼마나 간절했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뒤진 상황에서 필승조가 나오거나 마무리 8회 등판은 포스트시즌 급 절체절명의 순간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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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현은 오히려 좋았다. 조병현은 "경기가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꼭 나가고 싶었다. 안타를 맞더라도 승부하겠다는 마음으로 올라갔다"며 '마무리투수' 다운 강심장을 자랑했다.
이후 이숭용 감독의 느낌은 귀신 같이 적중했다. 8회말 대타로 꺼낸 하재훈이 두산 셋업맨 이영하를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폭발했다.
SSG랜더스필드는 개막전을 맞아 2만3000석이 모두 팔렸다. 23일 경기까지 개막시리즈가 전부 매진이다. 3년 연속 2연전 완판 쾌거다.
이숭용 감독은 "많은 관중들이 오셨고 또 홈경기 아닌가. 결과가 좋게 나왔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줬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어제(22일) 승리가 우리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이 될 것"이라고 기뻐했다.
문학=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