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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을영웅, 다승왕, 끝판왕이 모두 빠졌다. 대망을 꿈꾸는 2025시즌. 첫 단추를 안전하게 잘 꿰야 한다.
두 선수 모두 회복해 실전 단계지만 개막 첫 로테이션 부재는 불가피 하다.
레예스와 원태인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삼성 마운드를 굳게 지쳤던 에이스 원투펀치. 특히 레예스는 지난 가을야구에서 포텐을 터뜨리며 완벽투로 가을영웅으로 떠올랐다. 원태인 역시 지난해 데뷔 첫 15승을 찍으며 곽빈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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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후반기 주춤하며 가을야구 무대에 서지 못했던 오승혼은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팀 공헌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박진만 감독은 캠프 기간 중 "오승환 구위가 제일 좋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캠프 막판 모친의 병세가 악화되면서 조기귀국을 해야 했다. 병원과 야구장을 오가느라 첫 시범경기에서 주춤했지만, 두번째 경기에서 바로 반등했다. 그러던 차에 모친상을 당하면서 상경해 빈소를 지켰다. 슬픔에 젖은 몸과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실전을 거쳐 1군에 합류해야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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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선발 로테이션 5명 중 3명이 새 얼굴이다. 22일 키움과의 개막전은 후라도가 삼성의 새 에이스임을 선포하며 반드시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25일 NC와의 주중 첫 경기도 최원태가 70억 FA다운 피칭으로 원태인과 함께 뉴 토종 원투펀치 탄생을 알려야 한다. 임시 5선발로 주중 NC전 마지막 경기에 출격할 김대호의 어깨도 무겁다.
불펜에서는 배찬승 이재희 육선엽 등 신(新) 파이어볼러 3총사가 오승환의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
세 선수 모두 최종 리허설에서 뭇매를 맞은 터라 살짝 불안감을 남긴 것이 변수다. 5연전이 홈인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데다 객관적 전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 키움-NC전이라는 점은 얼핏 호재 처럼 보인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만에 하나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무거워진 발걸음으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삼성은 두산-KIA 등 강팀들을 줄줄이 원정에서 만난다. 관중석을 가득 메울 홈팬들 성원을 에너지 삼아 조금 더 집중해 가을야구 처럼 치러야 할 개막 첫 주다.